재학생, 교수, 동문, 교단 관계자 건학이념 훼손 매각 반대 집회

▲ 국회 앞에서의 규탄 집회 모습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안양대가 타종교인 대진성주회에 불법매각설로 흔들리는 가운데 재학생 및 교수, 총동문회 등이 참여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규 전 총장, 이하 비대위)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후에는 비대위 대표들이 불법 매각 뒷거래 조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교회연합 권태진 대표회장,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송태섭 대표회장 등 두 단체 대표들이 참석, 안양대가 타종교에 매각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규탄집회에서는 안양대 총학생회와 신학대학 학생회, 신학대학원 원우회 및 신학대학원장이 잇달아 건학 이념에 반하고 종교 갈등을 유발하는 학교 매각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이은규 비대위원장의 탄원서 낭독으로 집회를 마친 후, 대표들은 국회를 방문 탄원서를 제출 했다.

이은규 비대위원장은 “이미 (학교에 대한) 약 380억 원의 양도계약이 이루어졌고, 70억 원의 계약금과 액수를 알 수 없는 중도금이 건네졌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이사 선임과 관련한 의혹들을 국회 차원에서 조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연락이 되지 않던 학교법인 우일학원 이사장인 김광태 장로는 최근 몇몇 일반 언론들과 가진 서면 형식의 신년대담(인터넷에 검색하면 보도자료 형식의 서면 대담을 여러 매체가 함께 올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에서 “일부 기득권 세력은 안양대학교에서 신학과를 없애려 한다고도 모함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학과와 일반학과가 함께 상생하며 국제 경쟁력을 갖춘 명실상부한 종합대학 안양대학교를 만들어 더욱 발전시키는 게 설립자이신 아버님(김영실 장로)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일부 사람들이 이런 뜻을 왜곡하고 선량한 일부 학생들을 선동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여 비대위 관계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다음은 김광태 이사장의 (서면)대담 전문이다.


Q. 안양대학교 동문들과 교직원, 학생들에게 새해인사 부탁드린다.

A. 안양대학교 학교법인 우일학원 이사장 김광태 이다. 70년 전통의 안양대학교 임직원 및 학생분들 모두 기해년 새해 하시는 일 다 잘되시길 기원 드린다.

Q.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안양대학교 발전을 위해 어떠한 비젼을 가지고 있는지.

A.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설립자이시자 아버님 이신 故 김영실 명예이사장의 기독정신을 이어받았다. 또한 시대의 흐름과 학교 발전을 위해서 명실상부한 종합대학으로써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학교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서로 협력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

Q. 안양대학교는 기독교 재단 소유라는 주장이 있는데 사실인가?

A. 사실이 아니다. 안양대학교는 학교법인 우일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일반 종합대학이다.

Q. 현재 안양대에 관해서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은데 입장을 듣고 싶다.

A. 안양대학교 발전을 위해서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양대학교는 더 이상 신학교가 아니다. 바야흐로 지금은 국제경쟁 시대이다. 안양대학교가 경쟁력을 갖춰야만 살아남는다. 여기에 서로 화합하는 정신으로 나아가야 한다.

일부 기득권 세력은 안양대학교에서 신학과를 없애려 한다고도 모함을 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신학과를 없애는 일은 절대 없다. 신학과에 지원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신학과와 일반학과가 함께 상생하며 국제 경쟁력을 갖춘 명실상부한 종합대학 안양대학교를 만들어 더욱 발전시키는 게 설립자이신 아버님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독교의 사랑의 정신으로 모두가 존중받는 교육을 해야 한다.

일부 사람들이 이런 뜻을 왜곡하고 선량한 일부 학생들을 선동하고 있어 안타깝다. 신학과 학생들도 안양대학교 전체를 보고 다른 과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나는 기독교 장로이고 절실한 기독교인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종교로 판단하지는 않는다. 종교를 이유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되며 이는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에도 위배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우리 안양대학교 임직원들을 모두 기독교인으로 채우려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이다. 종교로 인해 차별을 받아서도 안 되고 종교로 인해 혜택을 봐서도 안된다.

안양대학교 임직원은 그 사람이 종교를 믿느냐 안 믿느냐라든지 특정 기독교인인지 아닌 지와는 별개로 그 사람의 능력과 대학발전의 의지 등을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공정한 것이다.

힘든 이때 모두 힘을 합쳐 안양대학교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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