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2019년 신년감사예배 및 38차 열린대화마당’ 개최

▲ 이만열 교수가 3.1운동과 기독교에 대해서 강연 중이다

매 3.1절이면 한국교회는 ‘기독교가 3.1운동을 통해 역사에 기여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신앙 선배들로 인한 자부심을 마구 뿜어내 왔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그래서 한국교회 교인들은 그 이상의 내용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주요교단의 목회자들 모임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이성구 목사)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 관심을 모았다.

18일 오후 서울 연동교회(김주용 목사)에서 ‘2019년 신년감사예배’ 후, 한국사학자 이만열 교수(전 숙명여대)로부터 3.1운동에 관해 깊이 있는 강연을 듣고 3.1운동과 한국교회의 과제에 대해 열린 토론을 한 것이다.

이날 특강에 나선 이만열 교수는 전반부에서 3.1운동과 한국 기독교의 역할에 대해서 강연한 후, 한국 기독교가 3.1운동에 적극 참여한 이유를 다섯 가지로 설명, 참여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 교수는 먼저 “‘기독교계의 교단 조직화’가 이 운동에 한국 기독교가 적극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1907년 장로회의 독노회 조직 후, 장로회는 ‘총회-노회-시찰회-당회’, 감리회는 ‘연회-지방회-구역회’로 연결되는 조직망을 갖게 된 상황에서, 1918년 일제가 조선기독교를 장악하기 위한 협의회를 조직하려 하자 이에 대항해 연합단체를 결성했는데 이렇게 3.1운동에 앞서 조직된 연락망으로 인해 3.1운동에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 교수는 “일제강점 하에서 종교기관만이 유일하게 합법적인 집회의 자유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역설적으로 한국 기독교인들의 민족운동 참여를 경계했던 선교사들의 ‘정교분리 원칙’이 한국 기독교인들의 민족운동 참여를 가능케 했다는 것이 이 교수의 평가다.

이어 이 교수는 “한말 이래 형성돼온 기독교인들의 민족의식ㆍ민족운동의 전통이 한국 기독교로 하여금 3.1운동에 적극 참여케 하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덕주 교수(감신대)는 이런 전통을 ‘독립협회-상동파 및 황성기독교청년회-신민회-105인 사건-신한청년당 및 송죽회’로 이어지는 항일민족운동의 흐름을 거쳐 3.1운동으로 연결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게 이만열 교수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이 교수는 “일제가 기독교회의 예배를 방해하고 설교에 제재를 가하는 등 종교적이 자유를 박탈하려 하는 등 한국인의 생존권에 대한 위협에다 신앙의 자유마저 박탁하려 했기에 한국 기독교가 3.1운동에 적극 참여케 됐다”며 “당시 기독교인들은 신앙의 자유를 위해서도 궐기치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신앙과 민족 사랑을 일치시키려 했던 당시 기독교인들의 신앙행태에서 그 답을 찾았다.

이 교수는 “당시 기독교인들은 모세, 삼손, 다윗, 다니엘의 사적 등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의 고난의 역사를 우리 민족의 역사와 동일시하면서 민족문제를 하나님 앞에서 고민했다”면서 “여기서 우리는 민족운동을 신앙고백 위에서 신앙운동과 함께 진행시킨 즉 민족과 신앙을 일치시킨 선인들을 엿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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