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건강연구원 이효상 목사의 '칼럼'

샬롬(평화)!, 성탄의 절기에 얼마나 바쁘십니까? 따뜻한 차 한 잔이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차 한 잔의 온기를 나누듯 역사의 지평을 넘어 우리에게 다시는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그 분의 오심을 기다리는 동역자님과 교회와 북녘동포, 그리고 민족과 세계 곳곳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며 편지를 써봅니다.

동역자님. 성탄절은 그분을 반기고 행동으로 뜨겁게 맞이하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성탄을 맞을 때마다 동방박사들처럼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처음 예수님이 오신 곳은 특급호텔 파티의 상석이 아니라 ‘마굿간’이었습니다.

오늘 한국에 오실 예수님도 서울역의 노숙자로, 거리의 나사로로, 죄수의 옷을 입고 아니면 병자의 몸으로 오실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는 크리스마스 행사에 정신없어 그분을 쫓아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 ‘마굿간’을 부담스러워하고 오히려 외면한 것은 아닌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사실 우리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그렇게 세상의 명예와 출세ㆍ성공을 얻기 위해 줄서고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되 ‘장성한 분량’에 이르려고 몸부림치고, 영원한 하늘 가치를 추구하는 그런 사역자였으면 합니다.

그런데 온갖 화려한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날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나가려는 것을 너무도 갈망하기에, 세상 사람들은 교회를 향한 희망의 불씨가 꺼져가자 너무나 실망한 나머지 비판의 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동역자님. 다시 야성과 영성을 회복하고 다시 낮은 곳으로 내려가 사랑을 실천하는 사마리아 사람들로 교회가 채워진다면, 그래도 한국교회는 희망이 있습니다.

여리고 언덕에서 강도만나 경제적으로, 육신적으로 소외당하는 이들의 억울한 자리로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아픔에 관심을 가져주고 함께 나누며 붙들어 주므로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그래서 그들에게 참된 기쁨을 되돌려주는 성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동역자님,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추운날씨입니다. 따뜻한 말과 작은 배려가 큰 힘이 됩니다.

주님 사랑이라는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성탄, 바쁘다는 핑계로 달려가다 놓쳐버린 우리 곁의 소중한 사람들이나 서울역이나 시청지하도에서 또는 달동네 냉방에서 겨울을 나는 독거노인들과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한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라도 나누며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붙돋아 줄 수 있는 가슴이 따뜻한 신앙인, 그런 성탄절 말입니다.

독역자님. 매년 성탄절을 맞이하지만 오늘 이 시대에 주시는 성탄의 의미를 다시 깊이 되새겨 보았으면 합니다. 도대체 예수님의 오심이 왜 기쁘고 복된 소식이 되어야 하는지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말입니다.

동역자님에게 더 이상 성탄이 ‘앎’이 아니라 ‘삶’으로 느끼고 체감 되도록 했으면 합니다. 이번 성탄절에는 더 이상 방황하지 말고 같이 마굿간으로 내려갑시다.

슬픔이 있는 그곳이 기쁨의 성지가 되게 합시다. 낮은 곳을 향하여 내려가기 위해선, 신앙의 깊이와 가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선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만날 때 부끄럽지 않도록….

동역자님. 한 걸음 더 나아가 평화의 화해자로 오신 뜻을 시대상황에서 깊이 이해함으로, 갈등과 분열, 분단을 넘어 샬롬의 전파자로 서기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재확인 하였으면 합니다.

하나된 교회가 분단된 조국의 평화를 위해 피스메이커(Peacemaker)로 뛰겠다는 각오로 저 낮은 곳을 향해 나갔으면 합니다.

동역자님.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뜨겁게 사모하다 그분을 만난 신앙의 선배들처럼, 그런 ‘예수쟁이’들로 인하여 2019년에는 한국사회가 더욱 밝아지고 건강해지기를 소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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