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거부 학생들 10개월 만에 감격의 졸업장 수여

▲ 18일 100주년 기념예배당에서의 '제111회 학위수여식 및 졸업식' 모습

예장합동 목회자 배출의 산실인 총신대 신학대학원이 졸업 시즌도 아닌 12월 중순에 ‘때 이른’ 졸업식을 거행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때 늦은’ 졸업식이다.

18일 경기도 양지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는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총회신학원 제111회 학위수여식 및 졸업식’이 열렸다.

지난 2월 열렸어야 하나, 김영우 전 총장의 학교 사유화 논란으로 학내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연기됐던 학위수여식 및 졸업식이다.

이날 학위수여식과 졸업식에선 467명의 원생들이 학위증과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거부자 모임을 대표했던 원생도 전 총장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던 원생도 졸업장을 받았다.

1부 예배에서 예장합동 이승희 총회장은 “여러분은 성도이고 신학생이라는 이름의 옷을 오늘 벗고, 교회 지도자라는 새 이름의 옷을 입게 됐다”면서 “옷이 바뀌고 호칭이 달라져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교했다.

2부 졸업식에서 김광렬 총장직무대행은 “주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이 있는 12월에 갖게 된 졸업식이기 때문에 오늘의 졸업식은 매우 특별하다”면서 “세속화의 도전들 앞에서 하나님 중심의 신학으로 당당히 맞서서 교회를 든든히 세우며, 공의로 다스리시는 하나님만 바라보며 흔들리지 말고, 영혼의 어두운 밤의 훈련도 넉넉히 이겨내는 주의 제자들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교무지원처장 정승원 교수는 학사보고에서 “전 재단이사회가 총장 선출과 정관 개정을 하므로 졸업거부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졸업식이 사라질 수 있었으나 총신운영이사회가 모든 비용을 감당해서 오늘 졸업식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김영우 전 총장은 현재 징역 8개월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이런 가운데 총신대총동창회는 지난 11월 29일 정기총회에서 김영우 목사를 회원에서 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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