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미국 베데스다대학 송금 270억 중 상당액 부동산 투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 조용기 목사의 아내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이 선교비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난 14년 동안 미국의 한 대학으로 보낸 ‘선교비’ 270억 원이 교육목적이 아닌 부동산 투기 등에 사용됐다는 증언과 관련 자료를 토대로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심층 취재해 보도한 것이다.

20일 방영된 ‘조용기 일가의 30년 차명 부동산①: 순복음교회 선교비 270억의 비밀’ 편에 의하면, 뉴스타파는 순복음교회가 베데스다대학에 보낸 자금내역을 입수한 뒤, 한국과 미국에서 다수의 순복음교회 및 베데스다대학의 핵심 관계자들을 인터뷰해 선교비가 본래 목적대로 사용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입수한 자금내역에 따르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선교비’ 명목으로 송금한 대학은 미국 LA의 베데스다대학으로, 조용기 목사가 1976년 개인적으로 설립했다. 이 대학은 조 목사의 부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이 명예총장과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뉴스타파 취재진은 지난 9월, 베데스다대학이 있는 미국 LA를 찾아가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송금된 총 270억여 원의 행방을 추적했다.

그리고 뉴스타파 “베데스다대학의 부동산 투자는 2017년 6월 기준으로 취득가액이 187억 원이고, 그중 차입금 비중이 31억 원이다. 결국 차입금을 제외하고도 약 157억은 부동산 취득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부동산 매매를 주도한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베데스다대학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조용기 목사의 부인 김성혜 총장을 지목했다고 뉴스타파는 밝혔다.

김성혜 총장의 지시로 1992년부터 사들인 부동산은 모두 32건이며,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2만 제곱미터의 땅(12필지)뿐이라는 게 뉴스타파의 주장이다.

하지만 베데스다대학은 뉴스타파에 이메일 답변을 통해 “부동산은 모두 대출을 받아 구입했으며, 순복음교회 선교비를 포함한 모든 지원금은 모두 장학금에 썼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선교비는 베데스다대학의 발전기금으로 보낸 것이며, 교회는 당연히 베데스다대학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학교발전기금을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믿고, 꾸준히 발전기금을 보냈다“면서 ”송금된 발전기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모르고 있었고, 교회 내부에서 발전기금을 보내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어 2014년 3월 이후로는 보내지 않았다“고 답변서를 뉴스타파에 보내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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