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 선정

▲ MBC뉴스데스크 화면 캡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위원장 이동춘 목사)는 2018년 10월의 ‘(주목하는) 시선’으로 <‘여순사건’의 전국화는 가능한가>를 선정했다.

언론위원회는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한 여순사건은 그 발단이 됐던 제주4·3에 비해 아직도 냉전 이데올로기의 그늘 아래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면서 “70주년이라는 숫자상의 의미를 넘어서 냉전분단체제의 진정한 해체와 촛불의 완성이라는 의미에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판단돼 10월의 시선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전남 여수시에 주둔하고 있던 일단의 14연대 군인들이 (....)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무장 반란을 일으켜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전라남도 동부 지역의 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을 말한다.

그러나 70년 전의 이 사건을 둘러싸고 진상에 대한 해석과 의미부여의 맥락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단적으로 ‘반란’ 시비 곧 ‘좌익 군인이 일으킨 반란으로 볼 것’이냐의 시비가 그것이다.

민간인 유족과 경찰 측 유족은 매해 매년 서로 다른 장소에서 ‘위령제’ 및 ‘순국경찰관 추모제’란 행사를 따로 치러왔을 정도다.

이에 70년 전의 이 사건을 둘러싸고 진상에 대한 해석과 의미부여의 맥락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하다는 게 언론위의 판단이다.

언론위는 “10월의 시선에서 여순사건 70주년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제주 4·3과 광주 5·18이 오랜 노력과 절치부심 끝에 재 명명되면서 전국화의 의미를 획득해 나간 것에 비해 여순사건은 상대적으로 반공 이념과 지역성에 포박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70년의 세월이 지났다고 하지만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상규명이나 국가의 사과와 책임인정 정도는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한국 언론이 지나치게 간과하거나 홀대했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언론위는 “올해 70주년을 맞이하여 KBS순천, 여수MBC 등 지역 언론에서는 이 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을 활발하게 전개했지만 전국적 미디어의 준비된 접근은 눈에 많이 띄지 않았다”면서 “그런 가운데에서도 서울신문과 경향신문의 기사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언론위원회는 최근 열린 ‘여순항쟁 7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여순사건, 지방의 범위를 넘어서」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한 박태균 교수(서울대)의 발언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박 교수는 발제문에서 “(여순 사건이) 역사 속에서 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방’을 넘어서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전국성과 함께 보편적 사건의 하나였다는 점을 증명하여야 한다. 둘째로 여순사건이 한국의 한 지역에서 일어났던 특수한 사건이 아니라 세계사적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발생했던 비슷한 유형의 사건들 중 하나였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언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