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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칼럼] 문제 있는 곳에 제가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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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9  03: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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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차 유럽감리교협의회가 지난달 7일(금)-11일(화), 코펜하겐에서 개최되었다.

유럽감리교협의회(European Methodist Council, EMC)는 유럽 35개국의 감리교회, 웨슬리안교회, 연합교회들의 협의체로 1993년 결성 이래 해마다 유럽 각국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열린다.

유럽연합(EU)의 회원국이 28개국인 것을 감안하면 유럽과 구소련지역(유라시아)까지 포괄하는 유럽감리교협의회(EMC)의 관장범위가 좀 더 넓은 셈이다.

KMC 유럽지방은 2008년 유럽감리교협의회와의 첫 접촉 이후 삼 년간의 옵서버 기간을 거쳐 2011년 정회원(full member)으로 가입함으로 유럽선교를 위한 유럽현지교회와 디아스포라한인교회 간의 협력 거점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

2008년 로마협의회 이후 그간 아홉 차례 협의회에 참석하면서 비로소 독일, 영국, 프랑스 등 국가단위 관점을 넘어 유럽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라는 유럽선교의 지평과 안목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현재 유럽교회의 실존에 대한 고민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외부의 관점과 판단이 아닌 유럽 현지교회 자신의 시각에서 접할 수 있었으며 현지교회 지도자들과의 교제를 통해 유럽교회의 실체에 근접하게 되었고 네트워크 형성으로 사역의 시너지 효과를 얻기도 하였다.

금년 협의회는 정례적인 미팅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틀간 유럽선교위원회(European Commission on Mission, ECOM), 유럽선교기금(Fund for Mission in Europe) 위원들과 함께 ‘다종교 상황에서의 사역 : 무슬림사역에 집중하여’(Ministry in a multi-religious context : focus on ministry among muslims)라는 주제로 유럽 내 이슬람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컨퍼런스(joint study and dialogue)를
가졌다.

이는 유럽교회의 선교가 더 이상 유럽 외부지역을 향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고 유럽이 곧 선교지가 되었다는 인식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은 물론, 유럽에 이주해 온 난민, 무슬림을 향한 선교와 목회가 시급하고 절박한 과제임을 반영한다.

컨퍼런스는 이 분야의 사역에 오랫동안 전념해온 UMC 마크 루이스목사(Rev. Mark Lewis)의 기조발제 ‘유럽문화와 교차하는 무슬림’(Muslims crossing European cultures), 오스만제국의 영향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무슬림과 더불어 살아온 경험을 지닌 불가리아교회의 무슬림 사역, 이슬람 이맘들을 초대해 이루어진 기독교와 무슬림 간 대화(Christian-Muslim dialogue) 그리고 ‘기독교복음을 어떻게 무슬림에게 전할지’(How does the Christian Gospel speak to Muslims)에 대한 선교사들의 사례보고로 이루어졌다.

이미 이민국가로 변모한 유럽의 상황에서 사회구성원 간의 갈등을 배제하고 사회통합을 지향하면서도 결국 교회의 사명인 선교를 어떻게 성숙한 자세로 수행할지를 숙고한 시간이었다.

유럽 각국의 사회적 상황과 영적인 동향을 파악해 공동대처를 논의하는 협의회 고유의 직무를 위한 미팅도 중요하지만 매년 개최지 교회를 방문해 주일예배를 드리며 감리교 특유의 연관주의(Connexio)를 확인하는 시간의 의미도 이에 못지않다.

금년 주일예배는 덴마크감리교회를 대표하는 코펜하겐의 예루살렘교회(Jerusalemskirken)에서 드려졌는데 EMC 공동의장인 포르투갈교회 시프레도 텍세랴감독(Bishop Sifredo Texeira)이 말씀을 전하였다.

19세기 후반 네오비잔틴양식으로 지어진 예루살렘교회(Jerusalemskirken, 1864-1866)의 건축양식은 노르딕 발트(nordic-baltic) 지역이 종교개혁 이후 주류교회로서의 루터교 전통은 물론 러시아정교회의 영향력과도 무관하지 않은 곳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예배당 정면부에 부착된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은 영원한 생명이다’(Guds Naadegave er et Evigt Liv)라는 말씀이 인상 깊었는데, 실제로 그날 예배에서 젊은 여성교우 한 분이 세례를 받는 은혜로운 시간이 있었다. 주례자의 손이 수세자의 머리에 얹어졌을 때 북유럽은 물론 유럽 전역에서 이와 같은 일이 많이 일어나 유럽교회가 회복되는 은혜의 역사가 있기를 함께 기도하였다.

금년 협의회는 정례적인 사안(agenda) 외에 유럽 내 급증하는 정치적 극단주의(political extremism)에 대해 유럽 감리교 차원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심도 있게 논의하였다.

독일교회 슈테판 링가이스감리사(Sup. Stephan Ringeis)는 8월 말 구동독지역 켐니츠(Chemnitz)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살인사건이 ‘독일을 위한 대안’(AfD) 당에 의해 극우적인 시각으로 선전되어 9월 초에 1만 명의 폭력시위를 유발한 사건을 상세히 보고하였다.

켐니츠가 고향인 그는 이 사건을 자신이 어려서 할아버지로부터 들었던 1938년 11월 9일/10일 ‘박해의 밤’(Pogromnacht, 독일 전역의 유대인회당이 밤사이에 나치에 의해 전소된 사건)에 비유하며 자신의 생전에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몹시 안타가워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협의회에 참석한 독일감리교회 감독에게 이렇게 요청을 하였다.

‘감독님, 내년에 제가 감리사 임기를 마치면 재선임하지 말고 지역교회(local
church) 목회자로 켐니츠에 파송하여 주십시오!’

전임으로 사역하는 감리사직에 연연하지 않고 극우적인 성향이 강한 작센주의 켐니츠, 문제가 있는 곳에 가게 해 달라는 그의 모습을 대하며 동독정권(DDR) 하에서 교회가 박해받을 때 서독지역의 안정된 목회지를 버리고 동독사회로 들어가 교회를 재건한 앙겔라 메르켈총리(Bundeskanzlerin Angela Merkel)의 부친 목사의 일화가 오버랩 되었다.

이런 사명자들이 있는 한 독일교회, 유럽교회의 미래에는 소망이 있다.

문제 있는 곳에 제가 가겠습니다!

소명(召命)과 초심(初心)에서 멀어진 자신을 경성케 하는 주의 음성 앞에서 부끄러움을 고백 드린다.

▲ 유럽감리교협의회 회의 광경 1
▲ 유럽감리교협의회 회의 광경 2
▲ 유럽감리교협의회 기도회
▲ UMC 마크 루이스목사
▲ 코펜하겐 예루살렘교회(Jerusalemskirken, 1864-1866)
▲ 코펜하겐 예루살렘교회 세례예식
▲ 좌로부터 임재훈목사(기감), EMC 공동의장 시프레도 텍세랴감독(포르투갈), 크리스티안 알스테드감독(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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