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 목사의 행복칼럼 (10)

몇 주간 강북에 있는 반석교회서 초청받아 설교를 했습니다. 작은 개척교회지만 평안하고 좋았습니다.

주일 설교를 마치면 항상 기도원을 찾아갑니다. 은밀하게 기도굴에서 기도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주일 설교 후 기도원으로 향하는 일정은 당분간 계속 될 것입니다.

한가위를 하루 앞둔 주일 오후, 납골당을 찾은 성도들까지 있어서 기도원은 많은 성도들로 붐볐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다음 스케줄인 기도원 근처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그 교회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사람들을 위한 이주민 선교를 하는 곳입니다.

사이즈는 작지만, 사역은 결코 작은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작은 추석선물에 마음을 담아 들고 성도들과 담임목사님에게 추석인사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교회 입구에 목사님을 만나 집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집무실이며 아프리카 성도들의 식당이기도 했습니다.

교회에는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형제자매들을 위한 기숙시설이 아주 깨끗하고 산뜻하게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개별 침대와 화장대 등으로 이루어진 기숙방에는 현재 10여명이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직장을 잡고 홀로서기까지 기숙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목사님은 음료를 내놓고, 옆에서 비닐과 박스에 무언가를 담고 계셨습니다. 아프리카 성도들이 공장에서 배운 기술로 만든 슬리퍼와 고급 겨울 모자 등 기증 받은 물품을 나에게 나누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요즘 개척교회의 초청설교 다니는 것을 아시는지, 개척교회를 섬겨 달라며 풍성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얼마나 많이 주셨는지 차 뒷자리에도 빈틈이 없이 가득히 박스와 비닐에 담긴 물품으로 채워졌습니다.

성경은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빌립보서 4:19)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위해, 선교를 위해 말씀처럼 채우시고, 풍성히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했습니다.

“더 큰 차를 가져왔어야 되는 데요”라는 유머를 할 정도로 정말 가득, 가득 전도용 물품을 나눠주셨습니다.

4군데의 섬길 개척교회를 생각했습니다. 운반책이 되어 먼저, 설교를 했던 반석교회로 향했습니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 2시간이 넘도록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교회에 도착해 차에 실어진 모든 전도용품을 풀어 놓고, 마음 것 가져가도록 했습니다. 지역 전도를 위해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며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세 곳의 개척교회를 위해 나머지 물품을 싣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전달자로서의 나눔의 행복을 누리는 것이 은혜였습니다. 가는 길에 너무 기쁘고 행복해 웃음과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한가위는 개척교회와 함께 풍성함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추석이면 항상 보름달 같은 ‘풍성함’을 생각하고, 연상하고, 기대하는데 말처럼, 믿음처럼 되곤 합니다.

은혜도 기쁨도, 행복과 만족 그리고 손에 잡히는 축복도 넘치고 풍성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풍성함이 넘칩니다. 그래서 나누는 것이 또 다른 행복입니다. 

무언가 나눌 수 있는 ‘행복인생’이어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앞에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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