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총회 상황 설명회 및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을 앞두고 입장 밝혀

▲ 기자회견 중인 예장중앙총회 임원들 (왼쪽부터 이강덕 서기, 고금용 수석부총회장, 김원배 서울북지역 부총회장)

예장중앙총회(총회장 이건호 목사) 임원들이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내홍 상태인 현 총회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부득이한 사정으로 총회사무실을 새로 마련해야 하는 등의 긴급 현안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못했으나 모든 상황이 안정화 된 바 오는 10월 4일 ‘총회 상황 설명회 및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를 기점으로 적극 대응에 나설 것임을 알렸다.

예장중앙총회는 교단 설립자 백기환 목사 소천 후 법대로 총회를 운영하려는 총회 임원 측과 이에 반발하는 유족 측으로 인해 갈등의 기미를 보여 온 예장중앙총회(총회장 이건호 목사)가 지난 9월 6일 열린 제49회 정기총회를 기점으로 내홍 상태다.

이날 정기총회는 총회장 선거 시 전기가 차단돼 암흑의 시간이 상당기간 지속됨은 물론, 선거를 진행하는 선관위장 멱살이 잡히고 고성이 오가며 총대들간 몸싸움이 일어나는 등의 혼란 가운데 많은 이들이 총회장을 떠난 가운데 신임 총회장을 선출에 이어 모든 안건이 처리된 후 폐회됐다.

총회가 마치자 백기환 목사의 장남이 담임으로 있는 서울중앙교회는 총회사무실의 출입문 열쇠를 바꾼 후, 이건호 총회장을 비롯한 불법 임원들은 출입할 수 없다며 임원들의 출입을 원천봉쇄했다.

유족을 중심으로, 총회 임원 측에 반발하는 이들은 지난 9월 총회에서 1년간 총회를 불법 파행으로 이끌어 온 이건호 목사를 총회장에 선출한 선거는 불법선거라며 지난달 13일 ‘중앙총회 바로세우기 기도회’를 열어 ‘중앙총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중앙총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총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목사안수 등 총회 업무를 임시로 수행키로 하는 한편, 불법 회계감사 실시 등 이건호 총회장으로 인해 총회가 파행되고 있다며 자신들의 세력을 모으는 중이다.

이에 예장중앙총회 임원들은 지난 29일 경기도 남양주 별내동에 새로 마련된 총회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대 측의 주장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금용 수석부총회장과 김원배 서울북지역부총회장, 이강덕 총회서기가 참석했다.

고금용 수석부총회장 “파행 시도 속에서 선거는 적법하게 치러졌다”

지난 정기총회에서 총회장 후보 추천권을 가진 고문단의 단장 및 선거관리위원장이었던 고금용 수석부총회장은 지난 49회 정기총회의 선거가 불법이었다는 반대 측의 주장에 대해서 불법이 아님을 증명할 현장 동영상이 확보돼 있다며 불법 주장을 일축했다.

고금용 목사는 “선관위장으로 강단에 올라서 투표선언, 인원점검, 투표 및 개표, 당선선포 등 모든 절차는 적법했다”면서 “저들은 불을 끄고, 마이크를 끄고, 투표용지 올라 앉아 개표를 방해하는 등 선거를 파행으로 몰아갔지만 저들의 뜻대로는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총회 참석 총대 364명 중 88표를 획득한 이건호 목사를 재투표 없이 1차 선거에서 당선 선포한바 무효라는 주장에 대해 고 목사는 “당시 저들의 투표 방해로 많은 총대들이 자리를 이미 뜬 상태에서 투표용지를 나눠준 후 수거한 결과 128표였고, 개표 결과 이건호 목사가 당선 정족수 2/3인 86표가 넘는 88표를 획득했기에 당선 선포했는바 아무런 하자가 없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건호 목사 자신도 재투표해야 한다고 했다고 하는 주장에 대해 고 목사는 “이건호 목사는 당시 ‘2/3가 넘지 않으면 재투표해야 하는데 2/3가 넘었느냐’고 물어 ‘그렇다’고 보고하자 이건호 목사가 단상에 올라 의장으로서 계속 회무를 진행한 것인데, 다른 내용은 싹 자르고 ‘재투표해야 한다’고 한 발언만 언론플레이로 퍼뜨리는 악행을 자행하고 있다”며 분노를 표했다.

당시 ‘긴급동의’ 신청한 총대가 있었는데 이를 무시하고 선거를 진행하는 불법을 저질렀다는 주장에 대해 고 목사는 “선관위장은 선거만 진행할 수 있지, 긴급동의를 받는 것과 같은 회의 진행은 할 수 없다”며 “따라서 그러한 주장은 억지”라고 말했다.

이강덕 총회서기 “허위문서, 악의적 회계감사 추진 등은 악의적 주장”

총회서기 이강덕 목사는 반대 측에서 비난하고 있는 ‘허위 문서 작성’ ‘통장명의 변경’ ‘기념성경 관련 재정비리 의혹’ ‘악의적 의도 회계감사 실시’ 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총회장 직무대행이었던 이건호 목사가 회의도 없이 총회 고유번호증의 대표를 변경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이 목사는 “6월 2일 백기환 목사님 소천 후, 기부금 납부 증명서 같은 제증명 발급을 위해서 대표자 변경이 필요한바, 법조계의 자문을 받아 총회장 직무대행을 대표자로 적법 절차에 의해 고유번호증을 발급받았다.

이와 관련 ‘유족 측이 회의록을 요구해 경찰 입회하에 회의록을 보니 없었다’고 하는 주장에 대해 이 목사는 “회의록을 볼 때는 경찰관 없이 유족 측에서 3명, 총회 측에서 3명이 회의록서기로 하여금 회의록을 낭독케 했고 이에 유족 측은 결의 사항이 기록된 회의록 해당 페이지를 사진 촬영했고, 낭독 내용은 총회 그 핸드폰에 녹음돼 있다”고 덧붙였다.

‘통장 명의 변경’에 대해서는 “총회의 모든 통장이 증경총회장에서 박경애 사모로 변경돼 있어, 유족들 협조로 총회 고유번호증 첨부해 ‘대한예수교장로회 중앙총회’로 명의가 바뀐 것”이라면서 “이건호 총회장 개인으로 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기념성경 관련 재정비리 의혹’ 건에 대해 이 목사는 “이 문제는 3500건에 대해서 주문을 받아 통장으로 입급 받았고 영수증을 발급한 사안인데, 장부에 기재 못한 행정상의 착오로 총회 석상에서 이를 사과하고, 정리 후 보고하겠다고 해 총대들이 허락한 건”이라면서 “총회 보고대로 상세 보고가 이뤄질 것이고, 여기에 대한 건은 통장을 통해 언제든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건호 목사가 악의적으로 증경총회장과 관련한 회계감사를 의뢰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 목사는 “이것이야 말로 악의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회계감사의 경우 지난 48회 총회 시 총회 부채가 19억원이라고 보고되자 임응빈 목사가 부채 내역을 자세히 확인을 해 줄 것을 발의했고, 이에 신임 총회장이 ‘증경총회장 생전에 발생한 것을 제외하고 현재 부채 19억원 대해서 조사해 전권위원회에 보고하겠다고 하자 총대들이 박수로 받은 것이 그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목사는 “증경총회장 생전까지 포함해 외부에 회계감사를 의뢰한 것은, 지난 2018년 6월 20일 최고 전권위원회에서 김진수 목사가 ‘1996년부터 2017년까지 정기총회에서 보고된 자료를 본인이 분석 조사하니 잘 되었다’면서 ‘하지만 대원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하여 공인회계사에게 조사분석을 의뢰하자’고 발의하고 이를 최고 전권위원회가 결의한 데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공인회계사로부터 이에 대한 심각한 조사분석 결과를 받아 이에 대한 소명을 관련자들에 현재 요청 중”이라면서 “소명이 오는 대로 최종 확인해 이를 총회원들에게 공개하고 책임을 물을 일이 있으면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원배 부총회장 “총회 위해 40년간 헌금한 것 다 어디가고 빚만 잔뜩 인지…”

서울북지역 부총회장인 김원배 목사는 총회 재정과 관련 총회원들이 실상은 속고 있다며 “총회 위해 40년간 헌금한 것 다 어디가고 빚만 잔뜩 인지”라여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김원배 목사는 “지난 9월 정기총회 시, 총회 자산이 총 377억3천만원, 부채 11억4천만원 해서 총회 순자산이 365억9천만원으로 보고돼 총회원들은 우리 총회가 엄청난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자산 377억원 중 373억여원이 학교법인 중앙총신학원의 자산으로, 실 총회자산은 CTS주식 2억원, 유토피아추모관 증서 1억원, 서울리조트수양관-그마저도 부도처리 된- 4천만원 해서 총 3억 4천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학교법인은 교과부의 관리를 받는, 재산상 총회와는 상관없는 말 그대로 법인격체”라면서 “그런 이유로 학교법인 측에서도 총회의 재정의혹에 대한 소명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지난 40여년간 상회비, 센터 건축헌금, 1만구좌 헌금이니, 총회주일헌금 등 총회를 위해 열심히 헌금했는데, 지금 총회 앞으로 남은 것이라곤 부채뿐”이라면서 “총회사무실이 들어 있었던 서울센터 건축을 위해서 2억원을 총회가 헌금했음에도, 서울중앙교회 측서 주인노릇하며 문을 잠가 새 사무실을 얻어야 하는 실정이니 피눈물이 난다”고 고백했다.

총회사무실 문제와 관련 김 목사는 “총회가 헌금한 2억원에 대한 권리를 되찾는 문제를 변호사와 논의 중”이라면서 “그 뿐 아니라 소명 의뢰 중인 외부 회계감사 결과가 최종 발표되는 대로 찾아와야 할 총회의 재산은 반드시 찾아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목사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설명한 내용을 오는 4일 예정인 ‘정상화 위한 설명회 및 기도회’에 총회원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총회 정상화를 위해서 기도할 것”이라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총회가 정상화 될 것”이라고 희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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