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회장 직무대행 선출 위한 2번째 총실위도 ‘불발’ … 성원미달

▲ 16일 저녁 열린 감독회장 직무대행 선출을 위한 두 번째 촐실위 모습

1년 임기의 다른 교단과는 달리 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기독교대한감리회 수장 노릇을 하는 감독회장 자리에 대한 일부 목회자들의 욕심이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겪고 있는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총회특별재판위원회(이하 총특재)의 판결로 아웃된 이철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대신할 새 직무대행 선출을 위한 2번째 총회실행부위원회(이하 총실위)가 16일 오후 7시 광화문의 뉴국제호텔 16층에서 열렸으나 선출을 위한 성원(27명)이 되지 않아 또다시 무산됐다.

이번에는 지난 7일의 첫 번째 총실위 때보다 1명 적은 22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총실위에 불참했던 17명은 이번에도 불참했다. 이에 임시의장인 강승진 감독은 오는 28일 오후 6시 뉴국제호텔에서 다시 모이겠다고 알렸다.

회의를 위한 정족수인 1/2은 넘었기에, 이날 총실위에 참석한 이들은 ‘이철 감독회장 직무대행 개인에 대한 업무금지 가처분’을 참석자 22명의 이름으로 법원에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이어 이철 직무대행, 신현승 행정기획실장 직무대리, 이용윤 기독교타임즈 사장 직무대리에 대해서는 권면서를 보내기고 결정했다. 권면서 내용은 추후 공개키로 했으나, 불법 업무수행에 대한 책임에 관한 것으로 추론되고 있다.

2차례 총실위 성원미달로 새 감독회장 직무대행 선출을 하지 못해 2명의 감독회장, 2명의 행기실장, 2명의 교단지 사장, 2개의 총특재가 존재케 됨으로써 교단의 혼란이 가중되는 것에 대해 교단 내에서는 ‘사욕에 물든 일부 목회자들’ 탓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먼저는 그 누구보다 교단의 법질서를 잘 지켜야 하고, 교단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함에도 자신의 욕심을 위해 교단 재판부의 판결에 불복하고, 오히려 인사권을 남용함으로써 혼란을 가중시키는 이철 직무대행의 욕심에 대한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전 회기 감독회장이었던 전용재 목사가, 지난 2013년 9월 총특재가 자신에 대해 ‘당선무효’ 판결을 내자 즉시 감독회장 방을 비우고 나와서 사회법에 억울함을 호소한 결과 이듬해인 2014년 승소해 감독회장직에 복귀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용재 목사가 억울함이 있어도 교단 재판국의 판결을 존중해 줌으로써 교단의 법질서는 지키되 총특재 판결의 잘못을 사회법에 호소해 꿩도 잡고 매도 잡았듯이 이철 직무대행도 그렇게 해야 하는데 자리에 대한 욕심으로 교단도 망치고 자신도 망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서는 총실위원들 가운데 이철 직무대행 라인이 아니면서도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들 내지는,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향후 선거에서 ‘이철 지지표’를 겨냥해 의도적으로 불참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난 역시 힘을 얻고 있다.

2차례 회의에 연속 불참한 17명의 총실위원 전원이 이철 직무대행의 측근이 아니라는 게 기감 사정을 아는 이들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바, 이철 직무대행 측근이 아닌 총실위원들은 교단이 겪고 있는 혼란을 생각해 회의 참석 자신의 의사를 표해야 함에도, 지난 감독회장 선거에 간발의 차로 2위에 머문 이철 직무대행 지지표 확보를 위해 '보이지 않는 연대'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한 총실위원은 “교단의 법질서 확보나, 안정보다는 곧 있을 자신의 선거를 우선시하는 일부 목사들의 사욕이 사라지지 않는 한, 감리교단의 앞날은 안 봐도 비디오”라면서 “저들의 행보가 명성교회 김삼환 부자의 세습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며 문제의 인물들을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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