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연대ㆍ성서한국 등 복음주의권 단체들에 대한 ‘사상 점검’ 결의

*헛발질[명사]  1. 겨냥이 맞지 아니하여 빗나간 발길질.  2.[북한어] 발길질을 하면 안 되는 것에 함부로 하는 발길질.  3.[북한어] 정신을 잃고 마구 발을 내두르는 짓.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 11일, 예장합동 제10회 정기총회 기념촬영 모습
매년 정기총회를 참관해 온 교회개혁실천연대 참관단으로부터 ‘달라진 정기총회’라는 평가를 받던 예장합동 제103회 정기총회가 결국 ‘헛발질’을 한 번 했다. 그것도 굉장히 심한.

더구나 이 헛발질을 이끌어낸 주동자가 한국교회 내에서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물의 친동생인데다가, 비록 헛발질이지만 그 발질의 대상이 그 논란의 대상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온 복음주의권 운동단체들이어서 지탄을 받고 있다.

대구 반야월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예장합동 제103회 정기총회 둘째 날인 11일 회무에서  신학부(부장 오정호 목사)의 개혁연대ㆍ성서한국 등 복음주의권 단체들에 대한 ‘사상 점검’ 실시 청원을 허락한 것이다.

신학부는 이날 ‘한국교회 일각에서 현재 활동하는 기독교 단체들의 설립 목적과 성격에 대한 연구의 건’이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기독연구원느헤미야, 교회개혁실천연대, 성서한국, 좋은교사운동, 청어람, <복음과상황>등 6개 기독교 단체들의 △설립 목적과 성격, 그리고 △목회자와 성도들과 신학도들을 포함한 젊은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①성경적 ②신학적 ③사회적 ④사상적 ⑤교회적 뿌리와 흐름, 그리고 △영향력을 연구·검토하여 우리 교단에 속한 교회와 한국교회 성도들의 건전한 신앙의 성숙과 교회 생활에 대한 격려와 보호 및 참여 여부에 대하여 연구 보고해 달라”며 총회에 허락을 구했다.

이러한 조사를 위한 소요경비 예산 4천만원(회의비 1천만원, 연구비 2천만원, 자료집 제작비 1천만원) 청구와 함께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조사 대상이 된 단체 및 단체 관계자들은 분노의 차원을 넘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어람 양희송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청어람 포함 여러 복음주의권 단체들의 설립목적과 성격을 파악해서 목회자와 성도, 젊은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서 보고하라고 청원했다는군요. (정말 궁금해서 그러시나?)”라고 말한 후 “이 청원을 올린 신학부의 부장은 대전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이시고, 총회에 와서 밥을 사신 분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이시라는 점 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추가 글에서 “어떤 분이 (페이스북 게시 글을) 공유하면서 ‘합동교단이 젊은이에 끼친 영향도 조사하라’고 (댓글을)달아주셨다”면서 “좋은 제안이다. 함 연구해 보고 싶었던 주제다”라고 덧붙였다.

기독연구원느헤미야 고상환 사무처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좋은 의미의 연구이기를 바란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단체이기에 깊이 연구하여 권장 또는 권면 해주기를 바란다”면서 “필요하다면 4000만원 안주셔도 저희들이 연구해서 결과를 다음 총회에 올리겠다”고 비꼬았다.

이아 “그런 의도가 아니시라면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뭇매를 맞으실 것”이라면서 “총신을 빼앗기고 분풀이를 하시거나 형님에 대한 비판에 대한 보복이라면 더욱 욕 드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음과상황> 역시 자신들 페이스북에서 “4천만원 예산 받으면 (복음과상황)과월호부터 셋트로 구매를. 조사하고 연구하려면 이건 꼭 사야해요. 우린 온라인도 유료라서요…”라고 적은 후, 과월호 목록 리스트를 함께 올렸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형에게 비판적인 단체에 동생이 몽니부리는 건가?”라고 물은 후 “조사하려는 대부분의 단체에 속하신 목사님들께서 사랑의교회 갱신마당공동체 주일마당기도회에서 설교를 하신 공통점이 보이는군요~~”라고 어이없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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