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정 총무 “재판국 판결까지 기다려야 했다. 곧 입장 발표 있을 것”

▲ 이홍정 교회협 총무(가운데)가 장신대 총학생회 임원들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

한국교회의 여러 사안은 물론 한국사회의 주요 현안마다 목소리를 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NCCK)가 한국교회는 물론 한국사회의 빅 이슈가 되고 있는 명성교회 세습, 특히 통합총회재판국의 판결에 대해서는 침묵 중이다.

이에 통합총회재판국을 굴복시킬 만큼 명성교회가 막강한 권력을 가졌다고 인식, 자신들의 무기력함을 느낀 장신대 총학생회가 NCCK를 방문, 사실상 항의를 하며 도움을 청했다. 16일 오후 NCCK 이홍정 총무를 만난 자리에서다.

이 총무와 대화의 자리에서 장신대 안인웅 총학생회장은 “교회 여러 문제가 있는데 세습 문제를 중점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어서 왔다”면서 “명성교회 세습 재판 당일 총회회관에서 같이 있었는데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허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학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나”고 자괴감을 표한 후 “긴급 긴급회의에서 공동성명, 기자회견 등 얘기가 있었으나 명성교회 권력이 막강하다보니 어쩌지 못한 상황이고 총회에서도 쉽게 될 수 없을 듯 하고 해서 교회협(NCCK)을 방문해보고자 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홍정 총무는 “방문해주어서 굉장히 감사하다”고 환영의 뜻을 표한 후 “개인적으로 세습의 과정을 나름대로 지켜본 사람이고 세습에 대한 금지조항을 만들 때 총회의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고 뒤에서 도모했던 사람의 한 사람으로 결과가 이렇게 전개되리라고는 예상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교회협 총무로 선임되면서 두 개의 십자가를 지겠다는 발언을 했는데 첫 번째는 일치와 갱신, 두 번째가 평화통일”이라면서 첫 번째 관점에서 마땅히 공론화하고 논의해야 했는데 교회협은 협의체인바 협의의 시점을 총회 재판국의 판결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금부터 그 부분의 의사표명을 할 것이고 내부적인 구조조정을 하면서 일치와 갱신과 변혁에 대한 중심을 새롭게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오는 31일 신학위원회가 열리는데 신학위원회에 이 아젠다를 다뤄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1차적으로 신학위원회가 보다 본질적인 언급을 하고 회의부분에 대한 신앙의 변화가 어떻게 될 것인가 짧은 문서 안에 다룰 것이고 9월 3일 예장목회자 모일 때 협의를 잘 해서 그 부분을 언론에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80년 전 신사참배 결의보다 더 나쁜 결정을 한 것으로 지탄받는 재판을 한 곳이 교회협의 회원교단-그 중에서도 가장 큰-인바 교회협의 어떤 입장의 성명을 발표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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