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회장들 엄기호 목사 임원회 발언 문제 삼아 ‘탄핵’ 논의 중
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가 사단법인인 한기총의 정관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탄핵감이라는 것이다.
지난 9일 한기총 제29-4차 임원회가 열렸다. 회의에 참석한 공동회장 A목사에 의하면 이날 회의를 주재한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신의 뜻대로 회의가 진행되지 않자 큰소리를 치면서 “정관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 한기총이 언제 정관대로 운영했느냐!”고 했다.이때 앞줄에서 엄 목사의 발언에 대한 일부 항의가 있었고 증경회장 최ㅇㅇ 목사는 정관책자를 들고 일어서서 정관대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했던 B 목사는 “큰소리치면서 대표회장 스스로 정관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한 것은 대통령이 헌법이 필요 없다는 말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면서 “사단법인인 한기총의 대표회장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망언을 했다”고 비난했다.이어 B 목사는 “엄 목사의 이러한 망언은 대표회장으로서의 자질부족을 드러낸 것이고, 그러한 발언으로써 이미 대표회장의 자격이 상실됐다”며 “지금 공동회장들이 대표회장에 대한 탄핵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정관에 의하여 대표회장이 된 인사가 한기총 정관이 필요 없다고 망언을 했다면 그에게는 이미 한기총은 없는 것이므로 탄핵당해 마땅하다는 이유에서다.C 목사도 “이번 일은 절대 그냥 지날 수 없는 심각한 일이라고 한기총 대다수 회원이 분개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말을 하지 않았으나 회의에 참석했던 증경회장, 명예회장, 공동회장등이 이구동성으로 엄기호 목사의 막말은 탄핵감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C 목사는 이어 “만약 엄 목사의 이번 망언을 쉬쉬하고 덮으려 하는 임원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한기총이 없어지기 바라는 적폐중의 적폐”라면서 “엄기호 목사는 탄핵되기 전에 이번 망언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죄를 하고 스스로 대표회장 직을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