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회장들 엄기호 목사 임원회 발언 문제 삼아 ‘탄핵’ 논의 중

▲ 문제의 발언이 있었던 지난 9일 임원회에서 엄기호 대표회장이 회의를 진행 중이다.

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가 사단법인인 한기총의 정관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탄핵감이라는 것이다.

지난 9일 한기총 제29-4차 임원회가 열렸다. 회의에 참석한 공동회장 A목사에 의하면 이날 회의를 주재한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신의 뜻대로 회의가 진행되지 않자 큰소리를 치면서 “정관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 한기총이 언제 정관대로 운영했느냐!”고 했다.

이때 앞줄에서 엄 목사의 발언에 대한 일부 항의가 있었고 증경회장 최ㅇㅇ 목사는 정관책자를 들고 일어서서 정관대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했던 B 목사는 “큰소리치면서 대표회장 스스로 정관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한 것은 대통령이 헌법이 필요 없다는 말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면서 “사단법인인 한기총의 대표회장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망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B 목사는 “엄 목사의 이러한 망언은 대표회장으로서의 자질부족을 드러낸 것이고, 그러한 발언으로써 이미 대표회장의 자격이 상실됐다”며 “지금 공동회장들이 대표회장에 대한 탄핵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정관에 의하여 대표회장이 된 인사가 한기총 정관이 필요 없다고 망언을 했다면 그에게는 이미 한기총은 없는 것이므로 탄핵당해 마땅하다는 이유에서다.

C 목사도 “이번 일은 절대 그냥 지날 수 없는 심각한 일이라고 한기총 대다수 회원이 분개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말을 하지 않았으나 회의에 참석했던 증경회장, 명예회장, 공동회장등이 이구동성으로 엄기호 목사의 막말은 탄핵감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C 목사는 이어 “만약 엄 목사의 이번 망언을 쉬쉬하고 덮으려 하는 임원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한기총이 없어지기 바라는 적폐중의 적폐”라면서 “엄기호 목사는 탄핵되기 전에 이번 망언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죄를 하고 스스로 대표회장 직을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