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언론들 심층 보도… KBS 사사건건, 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

▲ 10일 통합 총회본부 앞에서의 장신대힌학교 학생 대표들의 기자회견 모습

옛말에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말이 있다. 작금의 한국교회 망신은 예장 통합총회, 엄밀히는 총회재판국이 시키고 있다.

KBS, JTBC, CBS 등 한국의 주요 언론들이 지난 7일 명성교회 세습을 유효하다고 한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의 판결을 일제히 보도한 데 이어, 연속해서 이 문제를 심층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KBS ‘사사건건’은 10일 오후 12분 40초에 걸쳐서 ‘명성교회 세습 논란, 북한이 아닌 교회에서?’라는 제목으로 명성교회 세습 문제 및 총회재판국의 판결에 대해서 심층 보도했다. (풀 동영상 참조)

같은 날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높은뜻선교연합회 대표인 김동호 목사와 전화 연결을 통해 명성교회 세습 문제 및 총회재판국의 판결에 대해서 심층 인터뷰했다. (인터뷰 전문 아래 박스에)

사회자의 “명성교회 이 건은 목사님 보시기에는 세습입니까 아닙니까?”라는 질문에 김동호 목사는 “그걸 목사까지 봐야 돼요? 지나가는 개미한테 물어봐도 다 아는데. 그게 말이나 됩니까? 그 세습을 세습이 아니라고 그러면 말이 안 되죠. 그거는 그냥 조폭들이 억지를 부리는 거죠”라고 답했다.

사회자가 “그런데 명성교회 입장은 이렇습니다. 이거는 성도들이 결정을 한 거고 이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뜻이라고 얘기하는데요”라고 묻자 김 목사는 예장통합에 있는 법을 떠나서 개별에서, 즉 교단을 떠나서 하라고 답했다.

일반 언론의 비판성 보도에 맞물려 총회재판국 판결이 나고 3일차가 됐음에도 명성교회의 세습은 물론, 총회재판국의 명성교회 세습 유효 판결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9일에는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58명이 격문 ‘한국교회를 위해 목 놓아 우노라’를 발표한 데 이어(아래 사진), 10일에는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대표들이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성교회 세습과 총회재판국의 결정을 비판했다. (성명서 아래 박스)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장신대 교수모임’(이하 세교모)은 격문에서 “총회재판국은 명성교회의 불법세습을 용인함으로써 법을 수호해야 할 마지막 보루로서의 자기 존재 가치를 스스로 내팽개쳐버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하나 목사는 교단의 근간을 뒤흔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병들게 하는 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임하라”며 통합교단 총회가 바로 세워지고 현재 문제 교회의 세습이 철회돼 교회의 헌법이 수호되는 그 날까지 투쟁은 지속될 것임을 천명했다.

학생들은 “총회의 '세습금지법'을 무시한 총회재판국의 결정으로 인해 한국교회와 교단이 사회적으로 조롱거리가 된 사실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며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에게 자진 사임해 세습을 철회하거나 명성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총회에 명성교회의 불법적 행태와 이에 동조한 사람들,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를 권징해달라고 요구했다.


어느 길을 걸으시겠습니까?
명성교회 세습 유효 판결에 대한 장신대 신학생들의 외침


대한예수회장로교 통합 소속 신학생들은 지난 8월 7일 명성교회의 세습을 용인해 준 총회 재판국의 판결이 진리와 정의를 무너뜨렸다고 고백합니다. 명성교회와 총회 재판국이 통합 교단의 정신과 원칙을 무너뜨렸기에, 학생들의 간절한 마음과 순수한 열정을 담아 다음과 같이 외칩니다.

2018년 8월 7일, 신학생들의 간절한 외침은 처절하게 외면당했습니다. 부디 다음 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판결을 내려 달라고 호소했지만, 돌아온 것은 우리를 조롱하는 이들의 박수와 환호성이었습니다. 신학생들이 명성교회의 세습을 부끄러워한다는 말에 "돌아가서 공부나 하라"는 그들의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과연 우리는 불법적인 세습에 대하여 침묵하고, 책상 앞에 앉아 공부만 하면 되는 것입니까? 우리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아닌 돈과 권력 앞에 무릎을 꿇고 자정 능력을 잃어 가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선생님들과 선배 목사님들께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간곡히 호소합니다. 우리의 배움이 헛되지 않도록 강력한 움직임을 보여 주십시오. 외면당한 우리의 목소리가 더 이상 짓밟히지 않게 해 주십시오. 이곳에서의 배움이 아직은 희망이 있음을 느끼게 해 주십시오!

우리는 부끄러운 교사가 될 수 없습니다. 판결대로 명성교회 세습이 합법이라면 한국교회에 어떤 신앙의 유산을 남겨 주어야 합니까? 부모의 지위가 계속해서 세습되는 불의에 저항하지 말고, 교회에서도 같은 원리를 적용하라고 가르쳐야 합니까? 눈앞의 안위를 위해 신앙과 양심을 버리라고, 힘과 권력을 위해서는 법과 원칙을 짓밟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까? 나의 욕심을 채우는 길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가르쳐야 합니까?

다음 세대를 사랑하는 신앙의 선배님들께 호소합니다. 교단의 다음 세대가 희망을 노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에게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세워지는 정의의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임을, 그 나라가 아직 우리가 사랑하는 한국교회에 살아 있음을 당당히 가르치게 해 주십시오.

우리는 부끄럽습니다. 교단 신학교에 속해 있는 학생으로서 명성교회가 불법 세습을 감행한 점과 이를 정당화하는 총회 재판국의 불의한 결정이 부끄럽습니다. 또한 총회의 '세습금지법'을 무시한 총회 재판국의 결정으로 인해 한국교회와 본 교단이 사회적으로 조롱거리가 된 사실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명성교회의 불법 세습은 하나(one)의 거룩하고(holy), 보편적이며(catholic), 사도적인(apostolic) 교회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기 때문에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우리는 부끄럽습니다. 교회는 누구의 것입니까? 왜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입니까? 9월 총회를 앞두고 선배 목사님들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보여 주십시오!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고 개혁하는 일에 앞장서 주십시오! 저희가 뒤따라가겠습니다.

목회의 길을 간다는 것은 서로의 삶을 가르는 경계와 벽을 허무는 것입니다. 다른 이들의 기쁨과 아픔을 누구보다 민감하게 느끼며 돌보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끝까지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명성교회는 세습을 통해 이를 정면으로 거슬렀습니다. 명성교회는 십자가를 버리고 세속적인 욕망을 굳게 붙들었습니다. 온 교회와 세상을 향해 굳건한 벽을 세웠습니다. 이로 인해 눈물로 아파하는 성도들을 내쳤습니다. 총회 재판국은 명성교회를 참된 예수의 길로 돌이켜야 할 책임을 저버렸습니다. 오히려 의롭지 못한 명성교회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 후보생으로서 총회 재판국의 불의한 판결에 강력하게 저항합니다. 함께 이 길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간절하게 호소합니다! 교회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온 누리에 보여 주십시오! 공의롭고 정의로운 주님의 법을 온 교회에 세워 주십시오! 손을 맞잡고 목소리 높여 함께 외쳐 주십시오!

이러한 마음을 모아 장로회신학대학교 소속 신학생들은 명성교회와 김하나 목사, 그리고 우리의 선배 동문 목회자들과 교단 총회에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1. 명성교회는 더 이상 한국교회를 어지럽히지 마십시오. 김하나 목사가 자진 사임하고 세습을 철회하십시오. 그것이 싫다면 명성교회가 우리 교단을 탈퇴하십시오.
1. 총회 재판국은 총회의 권위와 원칙을 무너뜨렸다. 총회는 교단 헌법이 금지한 세습에 면죄부를 쥐어 준 재판국원들을 전원 사임시키고, 그들을 법과 원칙에 따라 치리해주십시오.

1. 교단 총회에 호소합니다. 이번 9월 총회에서 명성교회의 불법적 행태와 이에 동조한 사람들, 그리고 김삼환-김하나 부자父子목사를 권징해 주십시오.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를 치리함으로 세습 금지가 본 교단의 원칙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해 주십시오.
1. 교단 산하 7개 신학교 동지들과, 선배 동문 목회자, 한국교회의 자매와 형제들에게 요청합니다. 명성교회의 세습은 한국교회를 무너뜨리는 악의 질서임을 고백하며 저항해 주십시오. 싸워 주십시오. 행동하는 기도로 함께해 주십시오.


2018년 8월 10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생 대표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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