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마감 결과 206,288명… 청와대 답변 기다리는 중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필리핀에서 억울한 누명으로 구속 수감된 백영모 선교사의 석방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7일 마감 결과 20만 명을 넘어, 청와대로부터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백 선교사의 사모 배순영 선교사는 지난 6월 17일 ‘남편 선교사가 안티폴로 감옥에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홈페이지 글을 올렸고, 이후 한 달 동안 국민들의 청원이 이어져 17일 마감 결과 206,288명이 서명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청원 인원이 20만 명을 넘을 경우 해당 사안에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관련 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해야 한다. 이로써 어떤 내용이든 청와대로부터 백 선교사의 석방과 관련된 답을 들을 수 있게 됐다.

백 선교사 석방에 대한 국민청원이 20만 명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백 선교사가 소속한 기성 총회는 물론 한국교회와 국민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준 때문으로 분석된다.

6월 30일 4만 6천명에 머물 된 청원은 다른 교단들과 대형 교회가 동참하면서 5만 명을 넘어섰고, 대책위원과 서울신학대학교 선후배 동문, 필리핀 현지에서 같이 사역하던 한인선교사회 등이 카드뉴스와 언론보도 등을 SNS에 적극적으로 호소하면서 10만 명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대책위원들이 필리핀 현지서 백 선교사의 옥중 육성을 공개한 11일부터 15만 명을 넘어 20만 명 달성에 희망을 갖게 됐다. 한때 백 선교사 석방 호소 관련 같은 국민청원이 갑자기 16개까지 늘어나면서 혼선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국민적 성원을 막지는 못했다.

이번에 국민청원 20만 명 돌파가 백 선교사의 억울한 구금을 해결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가 공식 답변을 위한 정확한 진상 파악에 들어가기 때문에 새로운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백 선교사는 현재 안티폴로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서 같은 건물 내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됐다. 백 선교사 측이 제기한 구속적부심과 보석 청원이 법원에서 기각 처리된 후 지난 11일 교도소로 이감됐다.

경찰서 유치장 보다 상대적으로 나아진 환경에서 수감생활하고 있는 백 선교사는 지난 15일 교도소에서 맞은 첫 주일을 맞아 대책위원과 함께 옥중 주일예배를 드렸고, 이 예배에서 직접 설교까지 했다.

특히 100명이 수감하고 있는 교도소에서 사도바울처럼 다른 재소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전도에 나섰다. 기성 총회 내 백영모선교사석방대책위원회(위원장 이형로 목사) 현지 실무대책위원인 김신근 선교사는 “백 선교사가 ‘교도소에 좋은 수감자도 많고, 억울하게 갇힌 현지인도 적지 않다’며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 전하겠다는 ‘옥중 선교’ 의지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백영모선교사석방대책위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기로 했으며, 본격적인 재판을 대비해 현재 담당 변호사 이외에 형사사건에 전문성이 있고 적합한 현지 변호사를 추가 선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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