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 교수, 사회적 목회를 위한 한국교회의 구체적 실천 방안 제시

▲ 둘째날인 10일 진행 중인 '사회적 목회 컨퍼런스' 모습

굿미션네트워크(회장 한기양)와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 공동 주최 ‘2018 실천신학 콜로키움- 사회적 목회 컨퍼런스’ 둘째 날 프로그램이 10일 서울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진행됐다.

컨퍼런스 첫날, ‘사회적 목회가 한국교회에 왜 필요한가’에 대해 집중 논의된 데 이어 둘째날인 10일에는 ‘한국교회 사회적 목회 어떻게’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다뤄져 관심을 모았다.

사회적 목회로서 교회의 ‘지역 공동체 운동’의 확산과 관련 주의해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조언한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의 강연은 특히 그러했다.

정 교수는 ‘마을에서 이뤄지는 사회적 목회’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최근 마을에 대한 교계의 관심이 많아진 것은 일면 환영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사회에서 공신력을 잃어버린 (한국)교회가 무엇보다도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서 참된 종교로서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정 교수는 “이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특히 지역 활동가들은 마을에 대한 교회의 관심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교회에게 마을은 그동안 전도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고, 이러한 관점에서 마을은 교세를 확장하기 위한 대상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 탓이라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결국 마을에 대한 교회의 관심은 전도의 수단이자 방편이라고 여겨진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 교수에 의하면, 지역 활동가들은 교회가 마을 생태계를 교란시킬까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교회는 많은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자원을 동원하여 교회가 몰려오면 오히려 기존의 질서를 깰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정 교수는 “선교적 차원에서 영혼 구원이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으나 이를 이원론적으로 이해하고 사회봉사나 사회 참여 활동을 오로지 복음화에 부속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교회의 활동을 오히려 위축시키고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따라서 정 교수는 “이제는 이원론식의 패러다임에서 공동체에 대한 관점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 곧 교회 역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교회가 지역을 공동체화하기 위한 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체적 방법으로 정 교수는 △교회가 개별 활동을 하기보다 가능한 대로 많은 교회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 마련 △진정성 확보 곧 주민들을 단순히 전도 대상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사람 자체 관심을 가지고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며 삶의 조건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 △지속 가능성 담보 △이 운동에 관심 있는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연합 기구 설립 등을 제언했다.

특히 정 교수는 “이제 한국 교회는 지역에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역에 대한 공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그것은 지역 주민들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함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될 때 정 교수는 “시민 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지역 사회가 기독교의 가치를 지향하게 될 뿐만 아니라 교회의 공신력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밖에도 둘째 날에는 박원호 총장(실천신대),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의 강연과 밀알침례교회(박홍래 목사), 오빌교회(오만종 목사), 한기양 목사(울산새생명교회)의 사례발표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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