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대량해고 사태 해결 촉구 3대 종교인 기자회견 열려

▲ NCCK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남재영 목사가 연대발언 중이다.

쌍용자동차 노동자 대량 해고 문제가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쌍용차 해고노동자 김주종 조합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쌍용차 해고와 관련 서른 번째 죽음 앞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5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들의 관심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호소했다.

지난 3년간, 쌍용차 대량해고를 비롯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합동 기도회를 여는 등 연대투쟁을 해 왔으나 문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또 다시 조합원의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하자 기자회견을 열고 호소문을 발표한 것이다.

연대발언에 나선 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남재영 목사는 “29번째 희생에서 멈추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결국 또 한 명의 노동자가 꿈에 그리던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면서 “그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사회적 살인이요 타살”이라고 정의했다.

남 목사는 이어 “더 큰 목소리로 죽음의 행렬을 멈추라고 소리치지 못한 책임이 오늘 종교인된 우리들에게 있었음을 고백한다”면서 “이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서는 약속된 복직이 더 이상 희망고문이 아닌 현실이 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남 목사는 촛불국민들이 위임한 정당한 권력을 선하게 사용, 곧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복직문제에 적극 개입해 10년이 되어가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멈춰주기를  문재인 정부에 간곡히 당부했다.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아직 복직 못한 노동자가 120명에 이른다”면서 “단순히 회사와 해고자들의 문제로 볼 수 없는바, 온 사회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혜찬 스님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분이 생명을 버리고 죽임을 당해야 소외받고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고 복직이 되겠느냐”면서 촛불시민의 혁명으로 태어난 문재인 정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연대발언 후 종교인들은 호소문을 내고 △정부에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정부 본연의 임무”라면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주기를, △기업인들에게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만이 기업의 목적인 시대는 지났다”면서 사회적 영향력에 걸맞은 책임의식 안에서 기업인으로서의 소명의식을 발휘해 주기를, △노동계에 “보다 적극적인 지혜를 간청”한다면서 동료 노동자의 아픔에 연대하는 마음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주기를 △국민 모두에게 “쌍용자동차 해고 문제는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면서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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