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 목사 ‘행복칼럼’ (4)

‘행복칼럼’을 쓰면서 더 행복한 것은 나의 생활 속에서 행복을 찾고, 때론 만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만들어간다는 것은 행복할 수 있도록 일종의 찬스를 놓치지 않으려고 깨어 있다는 것입니다.

나눌 수 있을 때 더 나누고, 섬길 수 있을 때 그냥 넘어가지 않고, 도울 수 있을 순간의 선택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행복은 축복처럼 다가오기도 하지만, 만들어 가는 내가 ‘행복 CEO’가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지난 주, 제주에서 열린 ‘미래목회포럼 리더십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토론도 하고 세미나와 동영상 제작하기 등 유익한 강의도 들었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수목길 걷기와 커피타임, 몇몇 관광코스에서 사진도 찍고 다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는 적극적인 성격이라서 쎌카도 찍지만 어느 상황이 되면 다른 사람에게 사진을 촬영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런데 나는 가족이나, 친구, 부부들이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을 보면, 내가 먼저 다가가 단체 가족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깜작 놀라는 사람도 있지만 다들 좋아합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사진을 찍다보면 정작 한사람이 빠져야 하는 것이 가족단체사진입니다. 그것을 알기에 내가 먼저 다다가 말을 걸고 칭찬하고, 행복에너지를 전합니다. 그러면 나도 행복해집니다. 어디를 가든 항상 똑같이 행동합니다.

점심 식사 후 바닷가 근처의 카페에서 우리 팀들이 커피타임을 가졌습니다. 그러던 중 나의 관심사는 ‘누구의 사진을 찍어 줄까’를 본능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멀리서 두 부부가족이 부였습니다. 한 가정의 남편이 사진을 찍어주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있는데 정작 자신이 빠졌습니다. 내가 다가가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선생님! 내가 두 가족사진 찍어드리지요?”
“아니! 괜찮습니다. 미안해서....”
“한 사람 빠지면 서운하잖아요. 사진만 남아요.

여러 컷의 사진을 크게 보이게, 작게도 하면서 찍어 주었습니다. 촬영하고 나니 너무 기뻐하고 감사해 했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살 폈습니다. 내가 먼저 다가가 여학생 친구 둘이서 온 여행객들, 세 커플의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이 학생들도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생각해보니 둘이서 셋이서 함께 찍은 사진이 적은 지, 나중에는 더 적극적으로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모델처럼 대했습니다.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더 행복했습니다.

자리로 돌아왔더니 어느 목사님이 말했습니다.

“목사님은 스타일도 예술가 같습니다. 모자도 멋있구요. 섬기는 모습이 좋아 보이네요.”
“감사해요. 좋게 봐주셔서.”

그렇게 대화를 하는데 다른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미래목회포럼 대표시며 형님이라고 부르는 목사님이 말했습니다.

“나 목사! 저쪽 사람들도 찍어두면 좋겠지. 하하하.”

그곳을 보니 여학생 둘이서 서로를 열심히 찍어주며 웃고 있었습니다, 형님 목사님께서 나의 행동을 살피시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 말씀이 고마웠습니다. 나는 유머스럽게 “네. 찬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라고 답하고, 학생들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첫 말에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학생들의 눈이 나의 배 쪽 보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항상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다닙니다. 내가 직접 만든 십자가 목걸이입니다. 십자가를 보더니 안심하고 행복했는지 사진을 찍어 달라고 더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더 열심히, 아름답게 여러 컷을 찍어 주었습니다. 포즈까지 내가 요구하면서까지 촬영해 주었습니다. 

재작년 여름 기도원에 갔다가 바람에 꺾여 있는 작은 나뭇가지를 보고 십자가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어르신들과 지인들에게 선물 많이 했습니다. 물론 그때부터 지금까지 언제, 어디를 가든 나는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다닙니다.

외출하다가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나오지 않은 것을 발견하면, 차 시동을 걸지 않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 걸고 나옵니다, 나는 일종의 ‘십자가 마니아’가 되었습니다. 십자가가 말을 했던 것입니다,

마지막 날, 김포로 돌아가는 비행기편이 강풍과 비바람으로 시간이 지연되어, 공항 가는 도중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테마파크에 갔습니다. 우리의 옛 시절 물품을 전시해 놓고 추억 속에 잠기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도 역시 나의 ‘가족사진 찍어주기’는 쭉 계속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나이든 형제자매들이 보였습니다. 얼굴이 비슷해 그렇게 파악하고 다가갔습니다. 막내 남동생 혼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사진 찍어 주겠다고했더니 너무 행복해 하고, 너무 즐거워했습니다.

찍은 사진을 여러 컷 확인하고는 “너무, 잘 찍으셨네”를 계속하며 모두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나는 “모두 아름다우세요”라는 말을 하고 행복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누구가가 나의 작은 섬김으로 인해 행복해 하니, 나는 더더욱 행복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는 말씀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 (사도행전 20:35)

작은 섬김이지만 상대방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하니 좋습니다. 나의 ‘가족사진 찍어주기’, ‘친구와 커플 사진 찍어주기’는 계속될 것입니다. 행복은 행복을 낳습니다. 그래서 나는 ‘행복주식회사 CE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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