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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신학에는 하나님이 없다” VS “의도적 왜곡”‘현대신학 대토론’… 보수ㆍ진보 신학자들 나서 '신론' 토론 벌여
이병왕 기자  |  wanglee@newsn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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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1  05: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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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열린 '현대신학 대토론' 모습(왼쪽부터 소강석 목사, 함세웅 신부, 박종화 목사, 서철원 박사, 이형기 박사, 오영석 박사,

신학자 김용복 박사의 글 ‘현대신학과 신학도의 자세’에 따르면, ‘현대신학’이란 현대사회에 대응하는 신학을 말한다. ‘현대사회’란 계몽주의철학적 정신 즉 ‘합리적 이성’을 근간으로 하는 사회로, 철학적 정신은 데카르트(Decartes)에서 시작되어 칸트(Kant)에서 완성되는 합리주의에서 출발된다.

이러한 ‘현대정신’은 초이성적 종교적 진리를 미신으로 간주, 전통 기독교 신학의 형이상학적 논리 곧 신의 존재에 대한 존재론적 증명이라든지 우주론적 증명 같은 신학적 논리를 거부한다. 따라서 기독교성경에 내포된 모든 기적적 진리는 현대문명의 도마 위에 놓이게 되고 마침내는 성경의 권위마저도 도전을 받게 된다.

‘현대신학’이란 이러한 현대문명의 도전에 맞서 신학적 노력을 의미한다. 현대문명의 도전에 대응하는 흐름은 크게는 두 갈래로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현대문명의 논리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기독교의 성경과 교리를 보전하려는 ‘보수신학’의 흐름이 있고 또 하나는 현대문명을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현대문명 속에서 기독교의 진리를 증거하려는 ‘(좁은 의미의)현대신학’의 흐름이 있다.

이러한 두 가지의 흐름은 서구사회에서 줄기차게 일고 있으며 오늘 세계개신교의 큰 두 가 지의 신학적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이 두 가지가 모두 기독교복음의 진리를 보다 충실하게 증거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

이렇듯 현대신학을 함에 있어서 정 반대인 국내 ‘보수신학자’와 ‘(좁은 의미의)현대신학자’들이 모여 ‘현대신학에서 신론’이라는 거대 담론의 공론화를 통해 한국교회 신학 발전을 모색했다. 국민일보목회자포럼(대표회장 소강석)이 1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개최한  ‘현대신학 대토론’에서다.

이날 토론회에서 보수신학자들은 “현대신학자들의 신학사상에는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한 반면 (좁은 의미의)현대신학자들은 “의도적인 왜곡”이라고 맞섰다.

이날 토론회의 좌장은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가, 발제는 서철원 박사(전 총신대 신학대학원장)가, 논찬은 오영석(전 한신대 총장)·이형기(장신대 명예교수) 박사·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함세웅 신부(전 가톨릭대 교수)가 맡았다.

현대신학자 5명의 신론을 중심으로 발제한 서철원 박사는 “근세 신학의 아버지인 슐라이어 마허가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이 믿는 ‘창조주 하나님’, ‘자존(自存)하신 하나님’을 신학에서 완전히 제거했다”며 “이는 칸트의 인식론이 영향을 끼친 결과로 칼 바르트와 폴 틸리히, 칼 라너, 위르겐 몰트만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서 박사는 “18세기 계몽주의 철학자 칸트가 지식의 구성 요소를 새롭게 제시하므로 그리스도교 신학자들이 철학도식으로 신학을 전개해 그리스도교의 전통적, 역사적 신학이 전적으로 달라졌다”면서 “칸트 인식론은 신학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소개했다.

또한 “근세신학의 아버지 슐라이어마허는 인간의 종교경험 혹은 내적 경험에서 신지식을 구성했다”면서 “그는 그리스도교 신앙이 믿는 창조주 하나님, 자존하신 하나님을 신학에서 완전히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20세기 들어와 바르트, 틸리히, 몰트만, 라너도 신학을 인간 의식의 변형으로 만들어 신학에서 창조주 하나님, 자존하신 하나님을 완전히 제거했다”면서 “이들 모두 20세기 대표적 철학인 실존주의 철학으로 신학을 했지만 그 바탕은 칸트의 인식론이었다”고 말했다.

서 박사는 “바르트의 신학에 의하면 인간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인데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 예수, 그냥 인간일 뿐 아니라 죄를 철저히 고백하고 회개한 죄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서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으로 인정할 때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바, 바르트의 신학에는 하나님은 없고 인간 예수 그리스도 뿐”이라면서 “바르트는 슐라이어마허의 가르침을 따라 삼위일체를 부정하면서 자존하신 하나님도 없애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논찬에 나선 이들은 서 교수의 이러한 주장들에 반기를 들었다. 서 교수가 잘 모르거나, 안다면 ‘의도적 왜곡’이라는 것이다.

오영석 박사(전 한신대 총장)는 “바르트는 그의 ‘교회 교의학’을 비롯해 1965년 미국 ‘타임’과의 인터뷰에서도 ‘하나님은 존재한다’고 선언했다”며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삼위일체로 계시기에 복음을 전한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오 박사는 “바르트는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신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삼위일체 교리의 중대성을 천명한 바빙크의 견해를 수용한다”면서 “바르트가 삼위일체 교리를 부정한다는 논자(서철원 박사)의 인식은 바르트의 삼위일체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데서 연유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이어 “논자가 203쪽이나 되는 바르트의 삼위일체론을 어느 정도라도 알고 있다면 ‘바르트는 삼위일체 교리를 부정했다’고 보는 논자의 판단은 의도적인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바르트가 자존하신 하나님도 없애버렸다’는 서 박사의 견해에 대해서도 “(바르트의 신학에서) 하나님의 존재는 외적인 행동과 관계와 자유로운 행동 속에 완전히 소진되거나 사라지지 않고, 이 모든 역사와 행동과 관계들을 초월해 영원히 자존하신 존재”고 반박했다.

이형기 박사(장신대 명예교수)도 “칸트의 철학이 마허의 신학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바르트에게 있어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반박에 동참했다.

함세웅 신부(전 가톨릭대 교수)는 “라너 신학은 ‘초월론적, 인간학적 기초신학’으로 부르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 안에 내재하시는 하느님을 신학적으로 설명하려고 한 것이었다”고 반론을 폈다.

소강석 목사는 “몰트만의 후반기 저서까지를 살펴본다면 그의 삼위일체론에 자존하는 하나님이 없다고 100%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서철원 박사님은 현대 신학자 5명의 삼위일체론의 핵심을 논파해 그들에게 성경에서 말하는 인격적인 하나님은 없다고 평쾌한 결론을 내리셨다”고 서 박사 견해를 지지하는 논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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