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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어쩌다 가짜뉴스의 온상이 됐나기독교윤리실천운동, 가짜뉴스 주제로 포럼 개최
이병왕 기자  |  wanglee@newsn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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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0  05: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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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제 후 이어진 종합토론 모습(왼쪽부터 사회 정병오 기윤실공동대표, 정재영 교수, 변상욱 기자)

가짜뉴스가 한국사회의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가짜뉴스의 온상으로 불리는 한국교회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6일 저녁 백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진행된 기윤실 주최 토론회 ‘네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 하지 말라: 한국교회 가짜 뉴스에 대해 말하다’가 그것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변상욱 기자(CBS)가 가짜뉴스 진원지로 나열한 18개 매체 중 미국의 교민 언론을 포함 여호와 로이 TV, 제네바 개혁교회 TV, JESUS ONLY TV, 마라나타 TV, 서경석 목사가 집행위원장로 있는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 1/3인 6개가 기독교 관련 매체일 정도로 한국 기독교는 가짜뉴스의 온상으로 지목된다.

이렇듯 한국 기독교가 가짜뉴스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은 한국 기독교가 ‘보수근본주의’ 신앙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날 발제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오늘날 대부분 가짜뉴스는 보수 진영에서 발생되는데, 정치적 보수 세력과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을 지닌 기독교 수구세력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과정에서 기독교가 가짜뉴스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재영 교수(실천신대)에 의하면, 교계에서 가짜뉴스가 생성되고 유포되는 것은 일부 근본주의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들의 잘못된 세계관 때문이다.

이 세상을 기독교 왕국으로 만들려는 기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 세력화에 반하는 모든 것들을 적대시 하는 경향이 있는 이들이 자신들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세력을 만들기 위해서 보수주의 정치와 결합해 세력을 형성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가짜뉴스’를 만들어 내기도, 보수 진영에서 만든 가짜뉴스를 확산시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변상욱 기자는 “한국 기독교는 전국적 조직과 충성도로. 전체적 분위기나 정치적 성향에서 보수 우익이면서 다른 종교에 비해 모임의 빈도와 결속력, 공동체성이 강하므로 우익보수들이 탐을 낸다”고 말했다.

변상욱 기자는 보수 진영에서 가짜뉴스를 많이 만들어내는 이유로 ‘극우세력들의 생존 전략’을 꼽았다.

극우가 싹트려면 대중들에게 절망과 상실감에 더해 공포와 위기감 그리고 분노가 주사돼야, 즉 ‘이건 절망이나 상실 수준이 아닌 위기다. 공포스러운 위험이 다가온다. 막아내고 뿌리 뽑아야 한다’ 이렇게 공포로 해석하게 하는 게 필요하데 이를 위한 유용한 도구가 가짜뉴스라는 것이다.

특히 한국교회가 ‘가짜뉴스 유포’의 온상이 된 것은 기독교인들이 서로의 삶을 나누고 교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SNS를 많이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두 발제자의 공통된 지적이다.

정재영 교수는 “교회 안의 다양한 모임들이 SNS그룹으로 짜여 있다 보니 확산이 빠르다”면서 “‘긴급속보’ ‘널리 퍼뜨려 주십시오’라고 시작하는 글들이 찌라시 형태로 무분별하게 퍼지거나 뉴스 형태로 전달된다”고 밝혔다.

특히 “아침마다 보내져 오는 묵상 내용과 함께 현 시국에 대한 내용들이 기도제목이라는 신앙적 명분으로 포장돼 오기 때문에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면서 “‘기도 많이 하시는’ 권사님‧장로님, ‘영적 지도자’인 목사님이 보내오는 내용이기에 별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사 혹은 기독교인이라 자칭하는 이들이 특정 그룹을 운영하거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루머나 가짜뉴스를 올리는 경우도 많다”면서 “그러다보니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들이 기독교인들에 의해 확대 재생산된다”고 쓴소리 했다.

변상욱 기자 역시 “가짜뉴스의 전파 경로의 중요한 경로가 SNS인데, 기독교 진영에서는 교회 구성원들이 소통하던 패턴이 있어 더욱 활발하다”면서 “특히 교인들의 단체 카카오톡방(이른바 단톡방)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 기독교는 하나님 나라를 세속적 왕국개념과 뒤섞으며 서로 십자가 군병으로 추켜세우고, 교회가 행한 신앙 교육이 교인들의 분별력과 의심, 탐구 등의 생각하는 힘을 지워왔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 교수는 “신앙적 내용으로 포장됐다고 해서 주위 기독교인들에게 무분별하게 퍼 나르는 일도 삼가야 교회 안에서 가짜뉴스를 근절할 수 있다”면서 “‘그냥 단순하게 퍼 나르는 태도 역시 가짜뉴스 유포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음은 물론 가짜뉴스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SNS와 같은 매체는 사고나 신념의 측면에서 이질적 집단의 소통보다는 동질적 집단의 교류가 빈번해 기존의 신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므로, SNS를 통해서 퍼 날라지는 가짜뉴스는 집단 간 갈등의 골을 더 깊게 만든다는 사실과 이는 교회가 해서는 안 될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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