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발전과 종교의 사회봉사’ 주제 한국사회발전연구원 제3차 세미나

▲ 23일 열린 제3차 세미나 모습

통계에 의하면 현 한국사회 복지시설의 70%를 종교유관기관들이 맡고 있다. 한국의 종교가 종교 본연의 역할 뿐 아니라 사회발전을 위한 복지 분야에서 일익을 담당해 오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주요 종단인 개신교, 가톨릭, 불교의 사회복지 전문가들이 모여 각 종단이 한국의 사회복지에 기여한 공로와 미래 발전을 위해 의견을 나눴다.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이사장 조일래 목사)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중강당에서 ‘한국사회발전과 종교의 사회봉사’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3차 세미나에서다.

이날 발제자로 개신교는 김성철 (백석대학 사회복지대학원장) 교수, 불교는 정승국 (중앙승가대학교 불교사회복지학) 교수, 가톨릭은 정성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 신부가 나섰다.

개신교의 사회봉사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제한 김성철 교수에 의하면 개신교 사회복지 현황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어렵다. 사회복지가 각 교단별로, 심지어는 교회별로 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가 발표한, 지난 2015년 수도권 1957개 교회(서울 975개, 경기도 763개, 인천 209개)와 비수도권 1177개 교회를 대상으로 진행된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교회의 사회봉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지역사회 섬김’, ‘사회적 약자 섬김’, ‘사회정의 실현’ 등의 분야에 걸쳐 실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사회 섬김’의 경우 전교회 중 91.4%가 최소한 한 종류 이상의 관련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약자 섬김’ 활동에 참여하는 교회는 전체의 75.1%, ‘사회정의 실현’ 활동에 참여하는 교회는 전체의 51.1%였다.

또한 지역사회를 위해 약 60%의 교회가 ‘지역사회 청소년 섬김 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어린이와 노인 섬김 활동’도 과반수 교회가 참여하고 있었다. 가장 놓은 참여율을 보인 것은 미화활동을 통한 ‘지역 환경 개선’으로 64%의 한국교회가 참여하고 있었다.

이에 김 교수는 “한국 기독교는 말로만이 아닌, 이웃사랑을 분명하게 실천하고 있으며, 어려움과 고난 받은 자들의 이웃이 됐음을 알 수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한국사회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한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보다 효과적이 사회봉사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음의 4가지 사안을 과제로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예방적이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의 개발 △사회봉사 활동을 위한 전문 인력의 훈련 △연대와 협력사역을 통한 지속성 △불의와 불평등의 근원이 되는 사회제도와 사회구조를 시정하기 위한 권익옹호나 대변(代辯)활동 등이 그것이다.

김 교수는 “세상 곳에서 살아 있는 신앙을 사랑의 행동으로 증거하는 행위가 바로 사회봉사”라면서 “한국교회는 봉사하는 교회로서의 자기 갱신을 계속해 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불교계의 사회봉사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제한 정승국 교수가 소개한 최근 출간 ‘불교사회복지편람’에 의하면 △불교사회복지시설은 현저하게 수도권과 영남권에 편중돼 있으며 △노인시설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정 교수는 △불교사회복지시설의 지역별ㆍ유형별 한계 탈피 △불교사회복지법인의 전문성 강화 △불교적인 사회복지실천의 이론과 기법 개발 △종단(조계종)-교구본사-말사(末寺) 간 전달체계 개선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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