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S교회 이 모 목사, 창원 S교회 조 모 목사에 대한 ‘폭로’ 보도돼

▲ 창원 S교회 조 모 목사의 미투 폭로 CBS 뉴스 화면 캡쳐

‘미투 운동(#MeToo·나도 당했다)’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에서도 ‘미투’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일반언론인 <한국일보>와 교계언론인 는 각각 단독보도로 목사의 성추행 및 성폭행에 대한 ‘미투’ 기사를 냈다.

경기 수원S교회 성도였던 여성 A(50대)씨는 7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이자 이 교회 당회장인 이 모(74) 목사로부터 10여년 전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기사에 의하면, A씨는 교회 소유 땅 1,600여㎡을 빌려 비닐하우스 9동을 지은 뒤 꽃집을 운영하던 당시 이 목사가 수차례 희롱과 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임차했던 교회 땅이 그린벨트(생산녹지)여서 비닐하우스 내 영업행위 등에 대한 수원시 단속이 계속되자 나서서 해결해주기도 한 이 목사는 지방 출장을 가 A씨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A씨의 주장에 대해 이 목사는 “수원시에 이야기 해 단속을 무마시켜 주기는 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성추행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이 되레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이 목사는 “A씨 유혹에 순간적으로 넘어가 딱 두 번 만났으나 실수였다”며 “목사의 양심상 괴롭고 겁이 나 그 뒤로 딱 끊었다”고 해명했다.

이 목사는 “세상에 의인은 없다는 성경 말씀도 있지만, 목사도 사람인데 건드리면 반응이 안 오겠느냐”며 “임대차 계약이 종료돼 A씨가 나갈 때 충분히 보상했다”고 말했다.

CBS에 의하면, 경남지역 유력 목회자인 S교회 조 모 목사에게 과거 상습적인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조 목사로부터 결혼주례를 받은 여성 A씨는 상습적인 성폭행은 물론 거액의 금품을 갈취 당했다고 주장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89년 고등학교 재학시절, 서울 마포구의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A씨는 당시 교회를 개척해 담임하고 있던 조 모 목사에게 주례를 받아 결혼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A씨는 결혼 8년 차인 1999년 9월, 조 목사의 갑작스런 부름에 따라나섰다가 파주 임진각 근처에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A씨는 조 목사의 성폭력이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 목사가 성폭행 후로도 자신을 지속적으로 협박해 교회와 모텔, 자가용 등에서 상습적인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3년 동안 이어진 조 목사의 성폭행에 A씨는 두 번의 임신중절수술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조 목사가 성폭력을 하지 않는 것을 빌미로 수차례에 걸쳐 거액을 갈취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수차례 이사를 다니면서도 성폭력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달은 A씨는 조 목사와 가족 앞에서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고, 이로 인해 이혼까지 당하는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다고 CBS는 보도했다.

기사에 의하면, 조 목사는 성폭행 논란이 있은 후 2001년 말 돌연 미국으로 갔고, 2007년 창원 S교회로 청빙돼 국내로 돌아왔다.

A씨는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목회를 하고 있는 조 목사를 바라보면서 조 목사가 제2의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하고 목회를 해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고 고백했다.

한편, 해외 체류 중인 조 목사는 CBS와 전화인터뷰에서 A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A씨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도 이미 2001년에 소속교단 해당 노회가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고 CBS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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