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복 목사 은퇴 후 ‘1차 내홍’ 수습됐으나 ‘2차 내홍’ 발생

▲ 8일 기자회견 중인 목양교회 3층파 김용하 장로

요한계시록 세미나로 잘 알려진 이광복 목사가 개척한 목양교회(예장합동 한성노회 소속)가 이광복 목사 은퇴 후 발생한 1차 내홍이 진정된 후 안정되나 싶다가, 다시 2차 내홍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광복 목사는 2016년 6월 정년을 1년 남겨두고 은퇴했다. 일부 장로들이 이 목사를 배임ㆍ횡령 혐의로 고소하자 무죄를 주장하며 물러난 것이다. 고소 건은 이 해 12월 29일 무혐의 처리됐다. 이때까지가 1차 내홍이다.

이 일을 수습한 이는 당시 목양교회가 속한 예장합동 한성노회로부터 임시당회장으로 파송된 전주남 목사(새서울)였다. 전 목사는 이후, 교회문제를 세상으로 가졌다는 이유로이광복 목사를 고소한 장로들을 치리했다. 9명의 장로와 일부 교인이 교회를 떠났다.

이후 전주남 목사를 중심으로 잘 세워지던 목양교회는 지난해 4월부터 갈등이 불거지더니, 전 목사가 임시당회장을 물러난 10월 16일부터 본격적으로 내홍이 시작됐다. 2차 내홍의 시작이다.

지난해 4월의 갈등은 일부 장로가 전 목사에게 ‘담임목사 청빙’을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전 목사는 ‘교회 빚 문제 해결’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다가 지난해 10월 16일 가을 정기노회에서 임시당회장직을 사임했다.

이후 전주남 목사를 임시당회장으로 파송할 당시 한성노회 노회장이던 서상국 목사가 임시당회장으로 오면서 2차 내홍이 본격 시작됐다.

일부 교인이 ‘이광복 목사가 자신의 제자이자 자신이 세운 흰돌선교센터 이사인 서 목사를 통해 자신의 사위를 담임목사로 세우려 한다’며 서 목사가 강대상에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등 반대한 때문이다.

서상국 목사는 40일도 안 돼 임시당회장 사임 의사를 밝혔다. (서 목사는 사임 의사는 밝혔지만 사임서는 정식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한성노회는 11월 29일 임원회를 열어 전주남 목사를 다시 임시당회장으로 파송했다.

그러자 교인들은 본격적으로 전주남 목사를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나뉘어 대립하며, 지지 측은 본당에서 반대 측은 3층에서 따로 예배를 드리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전주남 목사를 반대하는 이른바 ‘3층파’는 한성노회에 전주남 목사 임시당회장 파송 철회를 요청하다 들어주지 않자 지난해 12월 17일 공동의회를 열어 ‘12월 18일 열리는 한성노회 임시노회에서 전주남 목사를 임시당회장 추인하면 교단을 탈퇴키로 결의했다.

12월 18일 한성노회가 임시노회를 열어 전주남 목사를 추인하자 3층파는 교단탈퇴 공고를 내고 예장합동보수 교단(총회장 이광용)에 가입했다. 이른바 ‘본당파’는 예장합동 소속이, 3층파는 예장합동보수 소속이 된 것이다.

이러한 목양교회의 내분은 목양교회가 속했던 예장합동 한성노회에까지 불똥이 튀어 한성노회마저 전주남 목사를 세우려는 측과 3층파가 파송 요청한 김성경 목사를 세우려는 측으로 나뉘었다.

전주남 목사 반대 측이 지난달 8일과 23일 임시노회를 열어 전주남 목사를 면직 처리하는 한편 김성경 목사를 목양교회 임시당회장으로 파송하자, 전주남 목사 지지 측은 12일 임시노회를 열어 전주남 목사를 노회장으로 세워 총회에 노회장 변경을 처리하는 등으로 맞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3층파 대표격인 김용하 장로는 8일 종로 5가 다사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주남 목사만 아웃되면 예장합동으로 다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빈축을 샀다.

‘그럴 거면 교단탈퇴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끝까지 주장했어야지 교단탈퇴 및 가입이 애들 장난이냐’는 지적에 김 장로는 “현재 목양교회는 전주남 목사를 인정하는 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있는 상태”라면서 “(전 목사를 반대하는) 우리(3층파)는 전 목사가 임시당회장으로 오는 것을 반대해 어쩔 수 없이 탈퇴했다”고만 답했다.

이어 김 장로는 “우리는 이광복 목사 측이 아니다. 은퇴한 이광복 목사의 어떤 영향도, 도움도 받고 있지 않다”면서 “지난해 4월 담임목사 청빙을 건의했지만 전주남 목사가 받아들이지 않아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주남 목사는 “당시 이광복 목사 사위를 청빙하고자 했기에 반대했다”며 “이 목사 은퇴 당시 교회 문제를 도와줄 때 분명하게 후임자 문제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어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적법 절차를 밟으려 했고, 신문에도 광고가 나갔다.”면서 “담임목사 청빙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모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전 목사는 자신은 목양교회의 재산에 관심이 없다며 청빙위원회를 꾸린 다음, 담임 목사를 세운 뒤 깨끗이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500여명의 교인이 200여 명(100여 명이라는 얘기도 있다)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교회를 세우는 일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젯밥에만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음을 목양교회 관계자들은 귀담아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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