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자회견 열고 ‘선거 불응’ 시사… “임시총회 열 수도“ 발언

▲ 14일 열린 증경대표회장 등의 기자회견 모습

한기총 증경대표회장, 교단장, 단체장 등은 14일 긴급성명서를 내고 최성규 선거관리위원장의 즉각 사퇴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 제24대 대표회장 선거가 치러지는 총회 속회는 전혀 동의할 수 없으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한기총 증경대표회장들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지하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기총 증경대표회장들의 요구사항’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증경대표회장들은 “한기총 정상화를 위해 증경대표회장들이 ‘공동합의문’을 만들어 최성규 선관위장에게 충심어린 요구사항을 전했으나 일언지하에 배척하고 한기총 선거를 또다시 불법, 파행 진행하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최성규 목사를 비난했다.

이어 “임시의장인 김창수 목사는 최성규 목사를 또 다시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함으로 한기총을 회복 불능의 사태를 유발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증경대표회장단은 불법으로 임명된 최성규 선거관리위원장은 즉각 사퇴하고, 중립적인 분이 선거관리위원장이 되어 그 위원장으로 하여금 선거관리위원들을 새롭게 임명하여 한기총을 정상화하라는 것이 증경대표회장들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재선거조차도 법적인 분쟁이 발생해 재선거가 무산되거나, 재선거에 의해선출된 대표회장의 자격이 정지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한기총은 더 이상 대표회장이 없는 회복불능의 중차대한 위기에 처하게 될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증경대표회장들은 최성규 선관위장에게는 ‘즉각 사퇴’를, 임시의장 김창수 목사에게는 △최성규 선관위장 임명 취소 △총대들에게 사죄 △‘엄기호 목사의 후보 자격 없음’ 공포 △증경대표회장 중에 선관위장 지명해 선관위 재구성토록 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어 “이러한 사항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2월 27일 총회(속회)는 전혀 동의할 수 없으므로 무효”라고 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덕 목사, 이용규 목사, 이광선 목사, 홍재철 목사 등 대표회장 역임자들이 참석했으며 예장중앙총회 총회장 이건호 목사, 예장합동진리 총회장 박중선 목사, 예장개혁혁신 총회장 엄정묵 목사 등이 참석했다.

증경대표회장 지덕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현재의 한기총은 너무 잘못되어 가고 있다”면서 “오늘 모임을 통해 좋은 결단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경과보고에 나선 증경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지난 2월 9일 제6대 대표회장 지덕 목사, 13대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 제11·12·17대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제16대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제 18·19대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제14·15대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제20·21대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등은 모임을 갖고 한기총 정상화를 위해 모임을 가졌다”고 설명하고 이날 모임에서 합의된 공동합의문을 공개했다. (사진)

하지만 홍재철 목사는 “이와 같은 공동합의문을 현 선거관리위원장인 최성규 목사와 만난 자리에서는 전달했으나 최성규 목사는 선거관리위원장을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면서 “이에 따라 증경대표회장들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요구사항을 다시 밝히는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용규 목사는 “선관위가 전광훈 목사를 후보로 인정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전 목사가 소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측의 추천서와 회의록을 받는 것은 전 목사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므로 이 교단이 한기총에 가입했느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목사는 이미 서대천 목사가 후보로 등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단체의 추천과 회의록을 첨부해 후보로 등록했다”면서 “27일 총회는 가처분을 신청한 전 목사가 합의해 주어야 대표회장을 선출할 수 있으며, 이것이 이행되지 않으면 27일 대표회장 선거는 불법”이라고 덧붙였다.

증경총회장 이광수 목사는 “김창수 임시의장이 상식 이하의 결정을 했다”면서 “최성규 목사는 총회를 무산시키는 원인 제공자임에도 그를 선관위 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그 자체가 불법이고 불법적인 선관위 위원장에 의해서 대표회장을 다시 뽑는다면 반드시 누군가는 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을 내게 되고 또 다시 법원이 우리에게 명령하는 대행을 대표회장으로 맞이하는 불행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증경대표회장들은 요구사항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강해될 경우, 무효를 선언하고 임시총회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