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신학회, ‘야고보서 주해와 설교’ 정기논문발표회 가져

▲ 송영목 박사의 발제 모습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가, 이신칭의 가르침에 역행하고 주 예수에 대한 언급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며 ‘지푸라기 서신’이라고 부른 야고보서. 체계도 없는 무질서한 잠언들의 모음집 정도로 취급되는 야고보서에 대한 최근 연구 동향 관련 학술발표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5일 오후 서울 신반포중앙교회(김지훈 목사)에서 ‘야고보서의 주해와 설교’라는 제목으로 열린 ‘제41회 성경신학회 정기 논문발표회’가 그것이다.

이날 논문을 발표한 4명 중 송영목 박사(고신대)와 김경식 박사(웨신대)는 최근의 야고보서 연구의 경향 소개를 통해 ‘야고보서는 다양한 주제들을 통일성 없이 묶어놓은 편지가 아님’을 논증했다.

이들에 따르면 야고보서는 ‘세속화’와 ‘타협’의 위기에 놓인 성도들이 교회 안과 세상 속에서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강조하는 서신이다.

이러한 사실을, 송영목 박사는 총 5장 108절 가운데 56개 절에 나타나고 있는 ‘명령형 동사’의 분석을 통해서, 김경식 박사는 2회에 걸쳐서 등장하는 ‘두 마음을 가진 자’라는 의미의 단어 ‘디프쉬코스’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논증했다.

송영목 박사는 2개의 절에 1회꼴로 빈번히 등장하는 56개의 명령형 동사를 통해 야고보 사도는 ‘실천적 기독교’ 곧 ‘선교적 교회’가 될 것을 촉구했다면서 오늘날도 교회는 선교적 교회가 돼야하며, 오늘날도 기독교는 실천적 기독교가 돼야 함을 강조했다.

송 박사는 “야고보는, 교회 공동체 안에 심겨진 복음이 ‘이론’에 그쳐 선생들의 논쟁거리로 전락하고 가난한 이들의 경건까지 약화된 편지 수신자들의 상황에서 ‘실천’으로 은혜의 하나님을 증명하라고 권면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송 박사는 “야고보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복음을 어떻게 생활에 나타내도록 할 것인가하는 ‘실천적 기독교’ 곧 ‘믿음의 행위’”라고 주장했다. 성도는 말이 아니라 삶으로 믿음을 증명해야 함을 가르쳤다는 것이다.

송 박사는 “명령형 동사를 종합하면 ‘시험 중에 인내하며 회개하며 기뻐하되, 언행의 절제와 구제 같은 거룩한 방식(삶)으로 다듬어라’는 것”이라면서 “이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과 복음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전체 신약의 가르침과 일치하다”고 결론 맺었다.

김경식 박사에 의하면 야고보서가 다루는 가장 중대한 문제는 수신자들이 처해 있던 ‘세속화’와 ‘타협’의 문제다.

‘흩어져 있는 12지파’로 서술된 수신자와 이들 중 ‘미혹돼 진리를 떠난 자’와 ‘미혹된 길에 있는 자’가 있다는 표현이 이를 잘 뒷받침해 주며, ‘두 마음’이라는 어구가 이를 더 분명히 해 준다는 것이 김 박사의 설명이다.

결국 김 박사는 “야고보서의 문제는 성도들이 ‘흩어진 열두 지파’로서 자신들이 처해 사회와 문화 속에서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잃고 하나님 아닌 것에 타협하며 세속화된 상태에 빠져 있는 것과 상관이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에 의하면 시험의 문제, 행함의 문제, 차별대우의 문제, 다툼의 문제, 재물과 관련된 문제 등에 있어서 ‘행함이 없는 믿음’은 전형적인 ‘세상에 물든 모습’이며 ‘두 마음’을 가진의 모습이다.

따라서 ‘두 마음을 청산하고 하나님을 한 마음으로 사랑하라’는 권면 곧 ‘행함이 있는 믿음’에 대한 권면이 야고보서의 핵심 가르침이라가는 게 김 박사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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