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노아 목사 단독 후보 확정… 전광훈 목사, 22일 가처분 접수

▲ 엄기호 목사에 대한 서류 반려 결정을 알리고 있는 선관위 서기 황덕광 목사

한기총 제24대 대표회장 선거 관련 특정 후보 ‘불법적 감싸기’로 지탄을 받아오던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성규 목사)가 늦었지만 자신들의 잘못을 바로잡아 선거 후 예상되던 사회법적 다툼의 불씨를 원천 차단했다.

소속교단 추천서가 제출되지 않았으나 지난 8월 선거에서 제출된 추천서가 유효하다며 후보 자격을 부여했던 현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에 대해서 후보 자격이 없다며 후보 신청 서류를 반려한 것이다.

이로써 예장 성서총회 총회장 김노아 목사가 오는 30일 총회에서 치러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4대 대표회장 선거 단독 후보가 됐다.

한기총 선관위는 22일 오전 11시 한기총 회의실에서 기호 1번 김노아 목사와 기호 2번 엄기호 목사의 정견발표를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견발표는 시간이 돼도 진행되지 않았다. 대신에 선관위 모임이 계속 진행됐다.

30여 분 지나서 선관위 서기 황덕광 목사가 정견발표장에 입장, 김노아 목사가 단독 후보가 됐음을 알리며, 단독 후보인 관계로 별도의 정견발표는 갖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황 목사는 “선관위는 김노아 목사의 서류에 대해서는 하자 없음을 받고 기호 1번 추첨을 인정했다”면서 “그러나 엄기호 목사는 처음 제출된 서류 재확인 과정 속에 서류가 미비해 보완할 것이 많은바 제출 서류를 반려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간 이후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는 김노아 목사 단독 후보로 봐 달라”면서 “오늘 정견발표는 단독 후보이므로 정견발표가 없는 것으로 선관위에서 결론을 내렸고, 질문은 좀 더 경과된 뒤에 받겠다”고 말한 후 정견발표장을 떠났다.

엄기호 목사는 기자들과의 짧은 인터뷰에서 “선거가 진행된다 해도 가처분 등 지속적인 법적 시비가 있을 것이 염려된 결정”이라며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하고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한기총의 발전을 위해선 어떤 결정도 받아들인다”면서 “누가 되든 한기총을 위해서 열심 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노아 목사는 간단히 “앞으로도 선거 준비에만 집중하겠다”고만 말했다. 김 목사는 지난 13일 ‘출마의 변’을 통해 “한국교회의 실추된 위상과 영성을 회복하고 중소교단의 권익을 보장하며 한국교회를 한기총으로 하나 되게 하려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편, 전광훈 목사 측은 지난 17일 ‘선거업무중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고 언론에 말한 것과는 달리 22일 서울중앙지법에 ‘대표회장선거실시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 전광훈 목사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접수증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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