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목회자 의식조사 2차 발표’ 결과

▲ 지용근 지앤컴리서치 대표가 조사결과를 발표 중이다.

한국교회의 사회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는 조사결과가 더 이상 놀랍지 않은 가운데 목회자들도 한국교회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목협이 9일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목회자 의식조사 2차 발표’ 결과에서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9일 서울 성락성결교회 성산홀에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목회자 의식조사 2차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조사는 한목협이 여론조사 기관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1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교회 담임목사 507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과 온라인을 통해 실시했다. 지난 2012년에 이은 5년만의 추적 조사다.

조사 결과 목회자들의 ‘한국교회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긍정률: 그렇다)’는 35.5%로 매우 낮았고, 5년 전 63.2%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에 ‘부정률(그렇지 않다)’은 1.2%에서 22.4%로 증가, 무려 20배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한국교회의 개혁정도’에 대해서는 53.2%는 ‘개혁을 이뤄오지 못했다’, 46.4%는 ‘개혁을 이뤘다’고 답해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앞섰다. 지난 한 해 종교개혁 5백주년을 맞아 교계에서 벌인 각종 행사들이 무색할 정도의 결과다.


목회자들은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로 5년 전이나 지금이나 공히 ‘신앙의 실천 부족’과 ‘지나친 양적 성장 추구’, ‘목회자의 자질 부족’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와 관련 눈에 띄는 것은, 다른 항목들은 모두 5년 전보다 응답률이 낮았으나, ‘목회자의 자질 부족’ 및 ‘개교회주의’는 응답률이 각 ‘14.8% → 19.1%’ 및 ‘6.6% → 11.3%’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또한 조사결과, 목회자들의 ‘일생생활에 대한 만족도(긍정률)’는 가족관계, 교회생활, 영성생활, 친구관계, 성생활, 살림살이, 문화생활 등 모든 항목에서 5년 전보다 낮게 나타났다.

위 ‘살림살이’와 관련 ‘배우자(사모)가 직업(파트타임 포함)을 갖고 있다’고 답한 목회자가 36.7%에 이르렀다. 이는 5년 전 13.4%에 비하면 거의 3배 수준이다.

한편 최근 1년간 목회자들이 가장 많이 인용한 설교 본문은, 신약은 마태ㆍ요한ㆍ누가ㆍ사도행전ㆍ로마서ㆍ마가복음 순이었으며 구약은 창세기ㆍ시편ㆍ잠언ㆍ출애굽기ㆍ이사야ㆍ신명기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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