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총회임원회, 나는 김영우 총장 … 임원회, 총신 이사들 ‘제재’ 결의

▲ 김영우 총장을 연임시킨 15일의 총신대 재단이사회 모임 ⓒ크리스천포커스

‘뛰는 예장합동 총회임원회 위에 나는 김영우 총신대 총장’이었다.

예장합동 총회, 특히 임원회가 완전 멘탈 붕괴에 빠졌다. 총신대 재단이사회가 김영우 총장을 2017년 12월 15일부터 2021년 12월 14일까지 4년 임기의 제7대 총장에 연임시켰기 때문이다.

예장합동 총회는 지난 9월 총회에서 총신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김영우 총장을 12월 14일부로 ‘아웃’시키기로 결의하고 구체적 조치들에 대해서는 임원회에 위임했다.

그동안 둘의 싸움은 김영우 총장의 임기가 길자연 전 총장의 잔여기간(2015. 7. 10 - 2017. 12. 28)인지 아니면 취임한 날로부터 4년인 2019년 7월 9일까지인지에 집중됐다.

총회임원회는 김영우 총장이 총장 선임 당시 백남선 총회장과 길자연 전 총장의 잔여임기 동안만 총장직을 수행하겠다고 공증한바 오는 12월 28일로 임기가 끝난다고 주장하며, ‘2019년 7월 9일까지’설이 설 자리가 없게 하는 데에만 심혈을 기울였다.

김영우 총장은 공증을 어기며 총장직을 계속 수행할 수는 있겠지만, 공증을 어긴 것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해 곤경에 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총회법에 의거 총신운영이사회가 김형국 목사를 김영우 총장 후임인 7대 총장으로 선임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하지만 ‘뛰는 임원회 위에 나는 김영우 총장’이었다. 김영우 총장이 전혀 다른 전략 곧 ‘연임’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다. 공증한 약속은 지키면서 총장직을 2019년 7월이 아닌 2021년 12월까지 수행할 수 있는 ‘꿩 먹고 알 먹고’ 카드다. 

이에 사실상 김영우 총장에 의해 장악된 총신대 재단이사회는 15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김영우 총장을 제7대 총장으로 재선임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안 임원회가 재단이사회에 공문을 보내 “김영우 총장 임기는 2017년 12월 16일자로 만료됐으며, 김영우 총장은 그 임기를 연장하거나 재선임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그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음은 본지가 입수한 재단이사회 진행경과다.

1. 한 재단 이사의 의견을 받아 김영우 목사는 길자연 전 총장의 잔여기간 동안만 총장직을 수행하겠다는 백남선 목사와의 공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받아들여 (법적 책임은 없지만) 재단이사회에 총신대학교 총장 사임서를 제출하다.

2. 김영우 목사는 총장직 사임서를 제출하고 재단 이사회의 속행을 위해 회의실에서 퇴장하다.

3. 재단이사들은 총신대학교 7대 총장을 선출할 것인가 아니면 대행 체제로 갈 것인가 대해 이사들의 오랜 논의 끝에 “현 상황은 전쟁 중이기 때문에 대행 체제로는 온전한 대항이 불가하다”는 다수 이사들의 주장을 수용하다.

4. 재단 이사들은 현장에서 총신대학교 제7대 총장 후보를 받기로 하다. 그 자리에서 김영우 목사가 단독 후보로 채택되다.

5. 바로 총장 선출을 위한 표결에 들어가 총 14명 이사들 가운데 11명의 찬성으로 김영우 목사가 총신대학교 제7대 총장으로 선출되다 (총장 임기: 2017년 12월 15일 - 2021년 12월 14일)

그러자 임원회는 오후 1시 총회회관에서 제12차 회의를 열고, 김영우 목사를 총장으로 재선출한 총신재단이사들에게 대해 제재를 가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법은 총회장과 서기, 부회록서기에 맡겨 처리케 했다.

또한 다음달 4일 오후 2시 총회회관에서 총회실행위원회를 열어 총신 사태에 대한 총회임원회의 대응과 총신운영이사회의 대응을 보고하고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한편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총신 비상사태 회복을 위한 금식기도회’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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