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목회자연대, 돈으로 회유 나선 명성교회에 ‘불법세습’ 광고 모금으로 맞서

“우리는 거대한 맘몬과의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거대한 맘몬 골리앗 앞에 우리는 작은 돌을 든 다윗처럼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믿습니다!”


명성교회가 소속한 예장통합 산하 장신대 재학생과 동문들로 구성된 ‘통합목회자연대’가 명성교회 불법세습을 반대하기 위해 벌이는 자신들의 움직임을 맘몬이라고 하는 골리앗에 맞서 작은 물맷돌을 들고 맞서는 다윗의 행위로 정의했다.

‘통합목회자연대’는 10일 예장통합 교단지에 게재할 ‘명성교회 불법세습 철회요구 전면광고’ 안을 공개했다.(사진)

이들은 광고안에서 “명성교회 불법세습 사태 해결을 위해 장신대 동문 67개 기수 2643명이 4일 동안 (교단지) 기독공보에 광고를 싣기 위해 모금을 시작 1700만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같은 시기에 명성교회는 60여 교회에 각 300만원씩 (총 1억 8천만원)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진정 이 싸움은 맘몬과의 싸움임을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들에 이어 “거대한 맘몬 골리앗 앞에 우리 다윗은 작은 돌 하나를 가지고 섰다”면서 “그 싸움은 진리의 참 신 하나님의 승리로 끝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통합목회자연대’ 한 관계자는 “이 광고는 곧 (교단지) 기독공보에 전면광고로 서명한 모든 목회자들의 실명과 함께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광고안에서 밝힌 명성교회의 1억8천만원 지원이란 서울동남노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 8일 회의를 열어, 명성교회가 출연한 기금으로 노회 내 60개 교회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을 말한다.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몇몇 시찰이 동반성장위원회 명의로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문자를 노회원들에게 보냈다.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어려운 교회 목사님들을 위로 차원에서 300만 원씩 보조하기로 했습니다. 목사님 명의 통장 계좌번호를 저에 번호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에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매고 “노회 파행의 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힘든 교회 목회자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현금을 나누는 행위는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힘들고 어려운 형편에 있는 목회자들을 상대로 돈을 가지고 회유하려는 시도”라면서 예장통합총회 재판국의 판결을 앞둔 시점에서 명성교회의 이같은 돈 잔치가 재판의 공정성을 흐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7일의 JTBC 보도에 의하면 명성교회가 서울 문정동 법조타운에 4년 전 240억 원을 투자 땅을 샀으며, 현재 500억 원으로 올랐다.

“명성교회는 4년 넘게 방치해 오다가 최근 들어 공사를 시작했다. 명성교회 측은, 건물을 세워 일부는 교육관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임대를 주겠다고 밝혔다”고 JTBC는 보도했다.

그런데 ‘비자금’ 성격의 이월금 800억 중 일부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8월, 김삼환 목사 명예훼손 공판 증인으로 나선 이 아무개 장로는 “이월금으로 서울 문정동 법조타운 부지 매입, 하남 새노래명성교회 건축, 구 예배당 리모델링 등에 썼다”고 증언했다.

같은 날인 7일 저녁 7시엔 명성교회 청년ㆍ대학부 출신 교인 416명이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 대한 청년들의 선언’을 발표했다. 이는 5일 42명 명의의 성명에 이은 것으로 명성교회 내부에서 나온 첫 성명이다.

또한 이날 오전에는 예장통합 교단소속 7개신학교 교수들이 총회를 방문, 항의서신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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