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목회자연대, 성명서 전달… “광성교회 수련원 시세보다 높게 구입”

▲ 명성교회 권호기 장로에게 성명서 전달 모습

명성교회의 세습을 반대하는 이들이 ‘1차 명성교회 세습저지의 날’로 정한 28일 전국에서 성명서 발표 및 전달, 기도회 등 세습저지를 위한 여러 가지 움직임들이 펼쳐졌다. 뿐만 아니라 ‘교회 세습 전. 수상한 부동산 거래가 있었음’이 JTBC 뉴스에 의해 보도되기도 했다.

명성교회의 세습을 반대하는 예장통합 목회자들로 구성된 (가칭)통합목회자연대는 28일 오전에는 명성교회를, 오후에는 예장통합 총회를 방문 1천 명이 넘는 장신대 졸업생들이 서명한 ‘세습 반대 성명서’를 전달했다.

오전 11시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를 방문해서는 김삼환 목사와 김하나 목사를 만나 직접 전하려 했으나 자리에 없다는 얘기에 명성교회 권효기 장로에게, 장신대 신대원과 학부졸업 27개 기수 1천 62명이 서명한 ‘세습철회 촉구 성명서’를 전했다.

오후 4시에는 예장통합 총회를 방문 기자회견을 가진 후, ‘세습반대’ 및 ‘명성교회에 대한 적법한 징계’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총회 사무총장인 변창배 목사에게 전했다.

▲ 예장통합 변창배 사무총장에게 성명서 전달 모습

기자회견에는 교회개혁실천연대와 기윤실 그리고 바른교회아카데미가 참여하고 있는 ‘세습반대연대’와 ‘신학생연대’가 함께했으며, 성명서에는 장신대 신대원과 학부졸업 34개 기수 1천 179명이 서명했다.이들은 오후 7시에 높은뜻광성교회에서 모여 ‘교회는 하나님의 것입니까?’라는 제목으로 “명성교회 세습 반대 기도회”를 갖기도 했다.

이와는 별도로 같은 시간에 장신대에서는 ‘신학생 긴급 좌담회: 명성교회 세습 사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가 소양관 403호에서 열렸다.

토론회에는 조병길 집사(명성교회 집사), 임희국 교수(장신대 역사신학), 장신근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 양희송 대표(청어람아카데미)가 패널로 참석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증언과, 세습방지를 위한 제언 및 토론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 JTBC 뉴스 화면 캡쳐
한편, 명성교회 세습을 관심 깊게 지켜보며 연일 보도를 내고 있는 ‘JTBC 뉴스’는 28일 뉴스 시간에 “명성교회가 세습 직전에 매물로 나온 지 수년이 되도록 팔리지 않던 광성교회 수련원을 시세보다 비싸게 샀다”며 광성교회가 수련원 매각을 대가로 명성교회의 세습을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의하면, 광성교회는 경기도 가평에 있는 수련원을 수년 전 시세보다도 싼 30억 원대에 매물로 내놨다. 그런데 명성교회가 지난 8월 51억원에 이를 사 세습 취임식 11일전인 11월 1일에 등기를 마쳤다.

광성교회 원로목사인 김창인 목사는 김하나 목사 취임식에서 설교를 맡아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에게 순종했듯 여호수아에게 순종했다. 명성교회도 바톤을 이어받길 바란다”며 세습을 찬성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JTBC 뉴스’는 “사실 (서울동남)노회의 투표 자체가 무기명 비밀투표이기 때문에 광성교회 회원들이 얼마나 찬성표를 던졌는지는 확인이 어렵지만 투표 과정을 보면 이 두 교회의 영향력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JTBC 뉴스’는 “세습 안건 투표는 참석자 350여 명 가운데 세습 반대쪽 회원 대부분이 빠져나간 173명만 참여했는데 이 중 명성교회 소속은 80여 명, 광성교회 소속은 20명 남짓으로 두 교회의 회원 숫자를 합치면 전체 173명 중 절반이 넘는 숫자”라고 밝혔다.

이에 ‘JTBC 뉴스’는 “찬성표를 모으기 위해 대형교회로서 갖고 있는 재정과 교단 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런 찬성표가 실제로는 동원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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