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4일 열린 격년제 모임 간담회에서 명성교회 현안에 ‘한 목소리’

예장통합 총회 총회장을 역임한 이들 이른바 증경총회장들이 나서서 명성교회의 세습에 대해 회개와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총회 헌법이 세습을 금하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노회를 힘으로 밀어붙여 세습을 강행한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와 김하나 담임목사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열린 증경총회장 모임에서다.

예장통합 교단지 <한국기독공보>에 의하면 림인식, 남정규, 박종순 등 17명의 예장통합 증경총회장들은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격년제로 모이는 증경총회장 모임을 가졌다.

아침과 저녁으로 경건의 시간을 갖고, 예장통합 총회와 국가를 기도한 이들은 최기학 현 총회장으로부터 총회보고를 받고 몇 가지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끝에 간담회 결과 발표 형식으로 성명을 냈다.

성명에서 이들 증경총회장들은 “서울동남노회와 명성교회 현안에 관하여는 함께 우려하며 해당노회와 교회가 사안의 심각성을 자각해 깊이 회개하고 기도하며 전국교회가 납득할만한 자세와 결단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사진은 24일 1인 시위 중인 손봉호 교수와 양희송 대표(오른쪽)
한편, 지난 22일 시작된 ‘명성교회 세습 반대 릴레이 1인 시위’는 23일에 이어 24일에는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와 양희송 대표(청어람 ARMC)에 의해 계속 이어졌다.

또한 캐나다 4개 신학교에서 신학을 배우고 있는 13명의 신학생들도 본지를 포함한 몇몇 교계 언론에 성명을 보내 명성교회의 세습이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는 한편, 세습 철회를 명성교회 측에 촉구했다.

다음은 ‘증경총회장 간담회 결과’라는 제목의 성명서와 재캐나다 신학생 성명서 전문이다.


명성 교회 담임 목사직 세습 반대 성명서


우리는 김하나 목사의 명성교회 담임목사직 세습을 반대합니다.


지난 11월 12일 김하나 목사는 아버지 김삼환 목사를 이어 명성교회의 담임목사로 취임했습니다. 이 일은 현재 수많은 크리스천들과 한국의 국민들에게 분노와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교회의 신도수가 감소하는 현상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이 더 이상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 그 위기의 본질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고 존재하는 것인데 우리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수년 전부터 사람들이 제기했던 세습 의혹에 대해, 김삼환, 김하나 목사님은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이것을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번 세습은 명성교회 개 교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명성교회의 규모와 영향력으로 봤을 때 세상은 명성교회를 통해 한국 기독교를 바라 볼 것이고,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전체를 바라볼 것입니다.

이번 세습은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심을 부정하고 교회를 사유화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부모의 배경 없이 하나님의 은혜만 바라보며 사는 젊은 목회자들과 자신 스스로 힘겹게 삶을 개척해야 하는 이 땅의 수많은 흙수저 젊은이들에게 크나큰 상처와 좌절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김삼환 목사님!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목사님이 개척하신 교회라고 해서 이 사실이 변하지 않습니다. 속히 하나님의 자리에서 내려와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본을 보여 주십시오.

김하나 목사님! 명성교회 목사직 세습이 십자가의 고난의 길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십시오. 지금 목사님이 가는 길은 로마황제가 갔던 영광의 길입니다. 비난을 달게 받겠다고도 말하지 마십시오. 이 문제는 목사님 개인과 명성교회 개교회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목사님 자신이 비난을 받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부디 목사님의 신앙의 양심이 말하는 좁지만 옳은 길을 외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의 세습을 철회 하십시오! 목회자 세습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과 한국교회와 민족 앞에 명성교회가 해야 할 일입니다.


2017. 11. 23(목)


캐나다 소재 신학생


Providence Theological Seminary: 장상택, 정요셉
Regent College: 김영웅, 박혜원
Trinity Western University: 강샐리, 강샘, 김요한, 홍재명
Vancouver School Of Theology: 김휘경, 문재은, 배상필, 신조나단, 오은정, 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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