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신약학회 제3회 목회자초청심포지엄에서 다뤄

▲ 학회 후 가진 기념촬영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에게 치유는 절박하다.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에 대한 호소는 언제나 간절하다. 하지만 치유라는 신적인 영역에 인위적인 것들이 가해지면서 일부 사역자들이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거나 이단들의 포교의 도구로도 사용돼 왔다. 따라서 부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신앙생활에도 많은 혼선을 줘왔기에 신유사역을 하는 이들에 대한 비판의 시각은 날카롭다.

“오늘 날, 신유의 은사를 자랑하며 수많은 성도를 모으고, 재물을 쌓고, 권력을 쌓으며, 오히려 교회의 덕을 허무고 세상 앞에서 하나님이 거룩한 이름을 욕되게 하는 일이 있다면, 예수님과 관계없는 치유 사역을 하고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회장 : 김추성)의 제3차 목회자초청 공개 심포지엄이 열린 11월 4일 오전 10시 서울 삼광교회(담임목사: 성남용)에서 채영삼 교수(백석대)가 한 말이다.

‘신약은 질병과 치유를 어떻게 말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채영삼 교수, 김동수 교수(평택대), 오성종 교수(칼빈대)가 발제를 하고, 박영선 목사(남포교회 원로), 성남용 목사 등이 패널 토의에 참여했다.

‘마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치유와 새 언약 모티브’를 주제로 발제한 채영삼 교수는 “마태복음에 의하면, 치유하시는 종말의 다윗 목자로 오신 예수님의 궁극적인 사명은 ‘새 언약의 성취’였다. 예수님의 치유는, 그분의 천국 선포와 가르침과 더불어 이와 같은 목적에 봉사하는 그의 사역의 일부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질병의 치유’라는 ‘성령과 부활 생명의 통치’의 현시적 표현은 새 언약의 성취로 가능해진 ‘죄 사함’의 은혜처럼 믿는 자에게 ‘언제나 반드시’ 주어지도록 보장된 것은 아니다.”라며, “믿음의 기도를 통해, ‘주께서 허락하심으로’(약 5:15) 더러 질병에서 나음을 입는다 해도 결국, 새 하늘과 새 땅이 오기까지는, 부활 육체를 얻기까지는, 육신의 썩어짐에 종노릇 하는 데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도 이를 증거한다.”는 것.

더 구체적으로 “언약 백성의 회복, 교회의 회복에 깊이 관련되어 질병을 치유하는 사역을 하면서, 혹시 교회의 덕(德)을 무너뜨리는 일, 열방 앞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일을 한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치유 사역을 하신 목적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뿐만 아니라 “때로 아무리 기도하고 원해도 질병이나 죄로 인한 고통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고통은 예수님 안에서, 종말론적 의미에서, 또 다른 의미로 변화된다.”며, “최후의 심판과 구원의 그 날에 받게 될 부활 육체를 향한 ‘살아 있는 소망’ 안에서, 영적인 차원을 비롯한 여러 차원의 치유와 회복이, 지금도 그 ‘고난 받은 치유자’이신 그분 안에 믿음을 통해 얼마든지 주어져 있다.”고 밝혔다.

‘신약이 말하는 치유: 신유(神癒)가 구속에 포함되는가?’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동수 교수는 “신약에서 치유(혹은 신유)는 하나님 나라의 표징이며(공관복음),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게 하는 표적이고(요한복음), 성령의 은사이며(바울서신), 교회지도자의 일상화된 사역(일반서신)”이라고 소개하며, “이러한 사역은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곳에는 지금도 계속되는 것이고, 이 치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 포함된 것”이라고 요약했다.

특히 ‘현대에도 기적적인 신유가 일어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기적적 치유가 중단됐다.”고 믿는 기적은사중지론자와 같은 자유주의 신학자들이나 적극적인 신유운동가들에 대해 “신약성경에서 치유의 주제는 구원 받은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하나님이 간헐적으로 주시는 선물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라며, “신약에서 결코 부수적인 산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감당했고, 또 그의 제자들이 감당할 중요한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유는 하나님 나라에 필수 요건인가?’라는 질문에는 “치유 사역이 교회가 떠맡은 하나님 나라 선포의 일환으로서 일상화되었다는 점을 볼 때 신유를 하나님 나라 선포의 필수요소로 여기지 않는 것은 신약성서의 증거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더불어 ‘신유가 구속(救贖)에 포함되는가?’에 대해서는 “치유에 대한 가장 논쟁적인 문제”라며, “요한의 구원(혹은 영생) 개념이 전인적인 것을 통해 영적인 영역(혹은 죄와 관련된 영역)뿐만 아니라 육체도 구원의 영역에 속한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을 통해 육체의 치유가 속죄(구원)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복음 시대의 질병과 치유-주석가-목회자의 관점에서’라는 주제로 발제한 오성종 교수는 구약시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시대, 사도시대, 사도 이후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질병과 치유에 대해 정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마가복음에서는 “치유와 축사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 선포와 함께 그의 주된 메시아적 사역에 속한 것(기독론적 · 구원론적 이해)으로 이해”하고, 요한복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영생 개념의 관계를 다루며 영적인 의미부여”를 더했다. 또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을 이사야 메시야 본문과 연결해 예수님의 메시아 사명과 일치로 보았다.

사도행전에서는 “치유의 목적과 기대하는 결과는 복음 내지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과 회심의 역사와 확증을 통해 믿음이 견고하게 서게 되는 것”으로, 서신서에서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인해 누리게 된, 우주적 초월적, 영적, 차원의 축복과 권세와 관계시켜 교훈 한다.”며,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대속의 위업을 다 이루시고 부활·승천하시어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계시면서 만유의 주와 교회의 머리가 되시어 만유를 다스리시며 교회와 성도들을 돌보고 계신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신약의 서신들의 교훈의 시각에서 본다면 단순히 세속적인 건강과 형통을 위주로 추구하는 기복(祈福)신앙과 번영신학은 그야말로 세속주의요, 천박한 육적인 세계관에 가까운 것이다. 세상적인 가치관을 따라 형통과 부요와 무병장수를 추구하는 것은 세상의 주인과 임금되는 마귀를 따르는 것이 될 수 있고 썩어질 것을 거두게 되는 날이 올 수 있으므로 그리스도인으로 경계할 일”이라고 단속했다.

이어 학회 부회장인 허주 교수(아신대)의 사회로 앞선 세 명의 발제자와 박영선 목사(남포교회 원로), 성남용 목사 등이 패널 토의에 참여했다.

[본지 제휴 <교회와신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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