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11월 17일까지 법인정관 합의 안 되면 통합 ‘파기’”

▲ 지난 13일 열린 한교연 간담회 모습

본지는 지난 13일 “순조로워 보이던 연합단체 통합 흐름에 ‘이상 기류’”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한교연과 한기총의 통합논의가 물밑에서 상당히 진전된(구체적 조건들이 이미 합의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2일 한기총 임원회가 통합논의를 허락한 때문이다.

16일 한교연이 보내온 보도자료에 의하면, 13일 오후 한교연에서는 이러한 본지 기사 제목을 뒷받침하는 듯한 결의가 있었다. ‘증경대표회장 및 회원교단장 총무 법인이사 간담회’(이하 간담회)에서다.

결의내용을 보면, 한국교회교단장회의 내 연합단체 통합을 희망하는 교단들 모임인 한교총과 ‘한기연’으로의 통합논의에서 수세적 입장에 섰던 한교연의 태도가 여차하면 판이 깨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등 180도 바뀌어 공세적으로 전환됐음을 알 수 있다.

한교연과 한교총(교단장회의)은 한기연으로 통합해 지난 8월 16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한기연이 창립됐음을 한국교회에 알린 것이다. 하지만 이날 총회는 결정적 흠결이 있었다. 양측이 정관을 합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최돼 정관을 통과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총회는 논의 중이던 정관을 임시로 받고 폐회했다.

따라서 간담회는 “12월 첫 주예정인 ‘제1회 총회’에 앞서 양측 통합추진위원회가 조속히 모여 정관을 확정할 것을 요구하며, 11월 17일까지 정관을 합의하지 못할 시 통합은 파기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결의했다. 이어 “정관이 합의되면, 양측 통합추진위원회가 합의된 정관을 토대로 총회를 준비토록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간담회는 통합을 주도한 교단들 중, 한교연 회원교단임에도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는 교단들을 겨냥 “본회와 교단장회의 양측 각 3인(한교연 : 고시영 황인찬 석광근, 교단장회의 : 이성희 김선규 전명구)으로 구성된 통합추진위 회의에서 본회 회원교단은 10월 30일까지 본회에 분담금을 완납하도록 하고, 미납할 경우 한기연 가입을 보류키로 한 결의를 재차 주지토록 한다”고 결의했다.

특히 간담회는 한기연이 된다고 해도 한교연의 법인을 승계하는 것이므로 한교연의 역사성이 무시돼서는 안 되면, 제1회 총회 전까지는 한교연이 존립해야 하는 바 그 전까지 한교연을 정체성이 무시(특히 한교총내 한기연 실무자들에 의해서)돼서는 안 된다고 천명했다.

감담회는 “한기연의 모든 공문은 공동대표회장 4인(정서영, 전명구, 김선규, 이성희)의 서면결재를 득해 공문을 발송하되 본회 회원교단에 보내는 공문의 발송 등은 현 한교연 사무처가 담당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한기연은 한교연의 법인을 그대로 승계하는 것이므로 한기연이 한교연 회원교단에 교세보고 등을 개별적으로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기연은 단지 한교연 비회원 교단들 중 교단장회의를 통해 가입하는 교단들에게만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간담회는 “한교연은 12월 5일 예정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정관에 의해 (제1회)총회를 개회하고 폐회할 때까지 존속한다”면서 한기연 실무자가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교연은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에 대해서 엄중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간담회는 “한기연은 한교연의 법인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므로 법인 청산이 아니다”라면서 “따라서 한기연 실무자가 한교연 청산 운운하는 것은 본회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지난 6회기동안 한국교회 연합사업을 주도해 온 본회의 정체성에 대한 무례한 망언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결의했다.

이어 “본회는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의 정신을 실천함에 있어 통합과정을 통해 확장될지언정 청산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만일 이런 일이 재발될 시 모든 책임은 교단장회의(한교총) 측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간담회는 향후 양측 통합에 저해되는 발언과 행동을 삼가 줄 것을 한기연 실무진에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일종의 경고적 의미로 교단장회의가 오는 20일 한기연 이름으로 개최하려는 ‘신임 교단장 및 총무 축하’ 행사에는 공식 참여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한교연은 13일 간담회의 이러한 결의 내용을 16일, 교단장회의(한교총)에 공문으로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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