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의 김진두 신임총장 선임에 “날치기 이사회, 자격 없는 총장” 비난

▲ 학생들이 총장실 들어가는 복도 입구를 의자 등으로 막아놓고 있다.

총장 선출 문제로 기독교한국장로회 산하 한신대가 ‘33명 학생 자퇴서 제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가운데, 기독교대한감리회 산하 감신대는 총장 선출 문제로 학생들이 총장실 등을 점거하는 사태를 겪고 있다.

감신대는 지난 해 6월 이후 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학생들과 이사회 그리고 동문들이 마찰을 빚어 심임총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특히 이사회 내부의 편 가르기로 인해 이사회는 소집 족족 성수미달로 회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반대 진영 한 이사의 이탈 참여로 개회 성수가 된 이사회는 지난해 5월 30일 총장선출을 위한 첫 이사회 이후 17개월 만에 김진두 목사(영등포중앙교회)를 신임총장으로 뽑았다.

그러자 학생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 신임총장 선출자는, 학생들의 고공농성 원인을 제공한 바 있는 전 이사장의 측근일뿐더러, 이번 선임에 학생들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감신대 학생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감리교신학대학교가 2017年 10月 10日 17時 00分에 別世하셨습니다.(享年130歲) 生前에 故敎가 베풀어주신 厚意에 깊은 감사드립니다.”라며 부고(訃告)를 올렸다.

또한 학생들은 12일, 총장실로 통하는 100주년기념관 2층 복도 입구에 의자 등으로 바리케이트를 설치, 김진두 신임총장의 총장실 진입을 막았다. 법인처와 이사장실 또한 진입을 막고 있다.

한편 10일 열린 이사회는 임기 중인 전용재 전 감독회장에게 개최통지를 하지 않았으며, 학생들의 방해로 회의장에 입장하지 못한 한 이사가 휴대폰 영상통화로 회의장 내 대리인을 통해 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대 측 이사들은 10일 열린 이사회 결의에 대한 무효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어 총장선출을 둘러싼 감신대의 갈등 국면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감신학생 비상대책위원회가 자신들 페이스북에 올린 '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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