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이단성 有…교류 금지”, 예장고신 “1년간 검증… 기간 중 참여 금지”

▲ 2013년 인터콥 공청회에서 발언 중인 이인규 씨

평신도로서 이단연구가임을 자임하며 이단 관련 상담 인터넷 카페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을 운영해 온 이인규 씨(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가 한국교회의 ‘경계대상’으로 전락했다.

국내 최대 교세를 자랑하며 개혁주의 신앙의 본류임을 주장하고 있는 예장합동 총회와 가장 보수적인 개혁주의 신학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예장고신 총회가 지난 주간 끝난 정기총회에서 ‘교류금지’와 ‘참여금지’를 결의한 것이다.

예장합동 총회는 총회 셋째날인 20일 회무 시간에 이단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위원장 진용식), 이하 이대위)의 연구보고를 처리하면서 이인규 씨에 대해서 ‘이단성’이 있다며 그와 그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와의 ‘교류 금지’를 결의했다.

이대위는 보고서에서 “이단 연구란 최고의 신학적 훈염과 인격적 품위와 사랑과 영적 성숙함 속에서 이뤄져야 할 일”이라면서 “이인규 씨는 ‘평신도가 이단 연구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를 말해주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이인규 씨는 바람직하지 못한 이단 연구를 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장본인은 자신을 돌아보고 자숙해야 할 것”이라고 쓴 소리 했다.

이에 이대위는 “본 교단 산하 교회와 목회자와 성도들은 이단성이 있는 이인규 씨의 이단 연구 결과물을 의지하는 것을 삼가고, 이 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과 인터넷 카페에 기고, 구독, 광고 및 후원하는 것과 교류를 금지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했고, 총대들은 이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예장고신 총회는 예장합동 총회의 이러한 결의 다음날(21일) 회무에서 ‘이인규 씨의 사상과 활동에 대한 조사 청원’ 건과 관련 “신학적인 문제는 신대원 교수회에 의뢰해 연구케 하고, 활동에 대해서는 이단대책위원회와 이단대책상담소에서 조사해 2018년 제68회 총회에  보고하고, 연구와 조사가 진행되는 1년 동안은 총회 산하 교호와 목회자, 성도의 참여를 금지케 해 달라”는 보고를 그대로 받았다.

이로써 그동안 혼자 독학한, 속된 말로 족보 없는 신학으로 많은 이들의 이단성을 연구해 온 이 씨의 행보에 족쇄가 채워졌으며, 그의 연구 결과는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얼치기 연구 결과물로 전락하게 됐다.

두 총회의 이러한 결의와 관련 한 교계 인사는 “소경을 인도할 것으로 생각됐던 사람이 알고 보니, 심각한 저시력(低視力)의 소유자였음이 밝혀졌다”면서 “분별이 없는 사람이 분별자의 역할을 하려다가 오히려 더 혼란을 초래한 사실에 대해서 한국교회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인규 씨는 자신의 인터넷 카페 게시 글에서 이번 주 중 기자회견을 열고 반격에 나서겠다고 공포한 바 있어,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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