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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쓰담] 창조과학운동칼럼니스트 노충헌의 '문화' '책' 이야기 (8)
노충헌  |  baena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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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5  07: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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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다수를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셨고 지금도 운행하신다고 믿습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부인하게 되면 기독교인들의 신앙은 흔들리게 됩니다.

예수님이 동정녀에게서 탄생하셨다는 내용, 예수님의 부활, 여러 가지 기적들을 부인하게 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와 60년대에 교회에서 많이 들었던 말 중의 하나가 “믿으면 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은 무조건 믿어라”, 믿고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다보면 동의하게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무조건 믿고 기도하면 방언도 하고 병도 고치게 되는 일이 일어나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군사정권 시대를 지나 1980년대에 진입하면서 기독교인들은 민주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사회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스스로에게 답을 주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대학생들처럼 전경들을 향해 돌을 던지는 것은 신앙적 태도가 아니라고 여기면서도 뭔가  꺼림칙했기에 그들과 행동을 같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가지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이 1980년대 중반에 시작된 기독교학문연구회, 기독교대학설립동역회, 라브리 등 기독교지성운동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에 앞서 정부의 과학장려책에 의해 유학을 떠났던 인재들이 귀국하면서 기독교학자들을 중심으로 1981년 시작된 한국창조과학회는 기독교인들이 그동안 믿어왔던 신앙이 맞는 것이었다는 확신과 안도감을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처음에 창조과학자들은 진화론의 허점을 공격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진화를 뒷받침했던 생물발생 실험들이 오류였다거나, 열역학 제1, 2법칙에 위배되고 화석의 중간 고리도 존재하지 않기에 진화론은 틀리다고 주장했을 때 많은 기독교인들은 환호를 했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진화론이라는 과학에 대한 공격이었으며 우리가 배워왔던 기독교신앙이 옳다는 변증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창조과학자들은 성경이 창조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창세기 1장과 2장에 근거해서 지구는 6일, 즉 144시간만에 만들어졌고, 창세기 5장과 10장의 족보에 등장한 사람들의 수명을 계산해보니 지구의 나이는 4004년쯤 되었다고 가르쳤습니다.

해외유학까지 한 이공계통의 박사들이 대형교회를 빌려서 강의하면서 이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바라고 주장하기에 믿음직했습니다.

창조과학운동은 교회의 열화와 같은 지지 아래 창조론을 바탕으로 고교 생물교과서를 집필한다거나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서 진화론자들을 공격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2008년 한 창조과학회 회원이 지구의 나이가 6000년이라는 소위 ‘젊은지구론’에 이의를 제기하고 창조과학회에서 제명되면서 교계 내에서 창조과학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 현재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창조과학회 이사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창조과학운동을 둘러싼 논란은 교회를 넘어 사회적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보수기독교계를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주었습니다.

한국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창조를 믿는 것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처럼 성경은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지만 시대적 흐름과 문화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배경을 무시하고 성경을 문자 그대로만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은 문자주의 또는 근본주의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근본주의는 1992년 10월 28일에 예수님이 재림하신다고 주장했던 시한부 종말론자들이었습니다.

문자주의를 따르면 창조의 날짜를 계산하게 되며, 결국 세상의 마지막 날짜도 측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관성이 있고 정직한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근본주의 또는 문자주의를 취하게 되면 한국교회는 다시 1980년대 이전으로 회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창조과학운동은 ‘젊은 지구론’이나 ‘단일격변설’에 대해 열린 태도를 취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이 두 가지를 포기하면 이번에는 창조과학회가 무너지기 때문에 거부하고 있습니다.

창조과학의 한계를 극복해보고자 지적설계론이 등장했고, 오래된 지구론, 진화적 창조론 등의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창조과학운동을 하는 분들은 ‘젊은지구론’과 ‘단일격변설’을 양보하는 논리들을 진화론과 다름없는 사탄적 사상이라고 생각해서 혐오하고 있습니다.

창조과학운동을 지지하는 많은 목사, 장로님들께서는 ‘젊은 지구론’까지는 수용하지만 종말에 대한 계산 부분은 동의하기 힘드실 것입니다.

그런데 창조과학운동이든, 오래된 지구론이든, 지적설계론이든, 이것은 우리끼리의 이야기이고 소위 과학계에서는 이 모든 논의를 보수 또는 근본주의 기독교계의 무식한 소리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창조과학운동을 지지하는 보수교회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무진 노력을 하지만 사회의 변화와 개혁, 차별과 혐오에는 눈감고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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