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나라 복음의, 하나님나라 복음에 의한, 하나님나라 복음을 위한 교회

세상이 기독교를 개독교라 칭하고 교회를 마구잡이로 비아냥대는 험한 시대에, 마음으로 예수는 믿지만 어떤 이유로든 교회가 싫어 주일에도 교회 안 나가거나, 어디 좋은 교회 없나 하고 이 교회 저 교회 떠돈다는 일명 가나안 교인이 상당하다는 이 시대에, 교회란 무엇인가? 혹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런 질문이 없을 수 없다.

기독교와 교회를 오해하여 비난하는 불신자든, 기존 교인이나 목회자에게 상처 받았다며 교회를 떠난 이든 교회에 대해 바라는 모습이 저마다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교회를 성실하게 다니면서 교회를 섬긴다 혹은 봉사한다고 하면서 한 교회에 고정적으로 출석하고 장로, 집사, 권사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속마음으로는 여전히 뭔가 아쉽고 불편하고 심지어 불만 가득한 교인도 많은 게 현실이다.

불편하지만 ‘그러려니’ 하고 그냥 다니는 교인도 많다.

그러다보니 교회는 점점 탄생의 본질에서 멀어지고, 변화되지 않고, 가나안 교인을 재생산하고, 제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돼 온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한국 교회 현실에서 한국에 맞는, 또한 성경에 의한 본래의 교회 목적과 모습을 회복하는 방법 또는 모델이 어디 없을까?

서울 강남 한복판 서초동에서 10여년 전 교회를 개척하고 하나님나라의 복음이라는 복음의 본질에 부합하려는 교회를 세워온 이종필 목사가 그간의 신학 수업과 목회 철학과 교회 개척기를 조합하여 한국 사회에 새로운 교회 모델을 제시했다.

제목은 《킹덤처치》. 킹덤처치란 링컨이 민주주의를 정의한 방식처럼 하나님나라 복음의, 하나님나라 복음에 의한, 하나님나라 복음을 위한 교회를 말한다.

이 목사는 책에서 ‘복음이란 단순히 예수 믿으면 구원받고 죽으면 천국 간다는 수준이 아니며,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 구현하시려 오신 예수님의 천국 복음 선포가 복음의 서막이듯, 복음이란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 구현해나가는 총체적인 무엇’임을 전제한다.

이 목사는 “그 하나님나라, 즉 킹덤(Kingdom)이 구현되는 통로와 모델이 교회이므로, 교회는 하나님나라 복음을 예배로, 조직과 사역으로, 교인들의 대외 봉사와 선교로, 나아가 교인들의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이라는 일상에서 구현하도록 교회가 성도들을 가르치고 실습하고 훈련하는 장이자 통로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목사는 하나님나라를 구현하는 교회에 대해 풀러신학교의 박사 학위 논문을 대중 독자를 염두에 두고 재정리했다. 또한 하나님나라 복음이 특별히 사람들이 밀집한 도시에서 구현되는 개척 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말하자면 저자의 킹덤처치 구현기 또는 교회 개척기도 겸한 것이다.

그러므로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현대의 도시 교회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회론과 목회론을 재정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롭게 거듭나야 할 전통적 한국 교회의 변화 방향성도 눈치챌 수 있다.

교회를 새롭게 하려는 목회자라면 참고할 만한 인사이트를, 교회 개척을 꿈꾸는 목회자나 신학생이라면 반드시 익혀두어야 할 교회 개척의 원리와 지침을 또한 담았다. 뿐만 아니라 기존 교회를 섬기는 교인들은 자신이 섬기는 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새로워지고 변화되어야 할지도 가늠해볼 척도가 될 것이다.

이 책의 1부는 원래 저자의 논문에서 마지막 결론 부분이었다. 그러나 출판 편집 과정에서 맨 앞 1부에 내세워 킹덤처치를 현실 도시에서 구현한 저자의 체험과 실제부터 읽게 배려했다.

그리고 독자는 2부 이후에서 어떻게 이런 교회가 가능했는지, 어떤 신학과 교회론과 체험과 철학을 기반으로 킹덤처치라는 새로운 교회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목회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적용 방법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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