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외면” 비난에 “문 닫지 않았다” 해명했으나 ‘싸늘’

▲ CNN 뉴스보도 화면 캡쳐

미국 휴스턴의 유명 메가 처치(Mega Church) 레이크우드 교회와 이 교회 담임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 <긍정의 힘> 작가인 조엘 오스틴 목사가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와 관련 구설수에 올랐다.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주택이 침수되고 주민들이 갈 곳을 잃은 상황에도 교회의 문을 열지 않은 때문이다.

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에 의하면 레이크우드 교회는 지난 27일 홍수 피해를 이유로 예배를 취소하고 28일까지 ‘접근 불가’ 지침을 내렸다.

그러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초대형 레이크우드 교회와 베스트셀러 작가 오스틴 목사가 지역 이재민을 외면했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크고 작은 교회와 성당, 모스크에서부터 가구점들까지 이재민을 위한 임시 대피소를 자처하면서 숙식 제공과 구호활동에 나선 것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인 때문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레이크우드 교회 측은 29일(현지시간) 주요 언론매체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교회 문을 닫은 적이 없다”며 “(레이크우드교회는) 휴스턴 이재민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 내에 자원봉사 의료진과 함께 구호물자를 갖추고 누구든 피난처가 필요한 이들에게 개방하겠다”면서 자신은 부인 빅토리아와 함께 교회에 있는 수재민들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휴스턴 주민 및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에서는 레이크우드 교회의 수해 여부를 두고 사진을 동원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오스틴 목사가 “교회를 대피소로 개방한다”고 공표한 이후에도 '교회의 역할'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레이크우드 교회는 출석 교인 수가 4만3천여 명에 달하는 대형 교회로, 미 프로농구 휴스턴 로키츠의 홈경기장이던 5만6천300㎡, 1만6천여 석 규모 스포츠 컴플렉스를 예배당으로 사용한다.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