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는 누구?’ ‘대형교단 vs 군소교단?’ ‘약점 극복 어떻게?’

이영훈 전 대표회장의 잔여임기 4개월을 책임질 한기총 제23대 대표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4일 임시총회에서 치러질 선거의 결과는 오리무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대략 세 가지라는 게 중론이다.

▲ 왼쪽부터 김노아, 엄기호, 서대천 목사(후보 등록순)

비선실세는 누구?

먼저는 ‘누구의 비선실세냐’는 것이다. 물론 이번 선거에 입후보한 이는 엄기호ㆍ서대천ㆍ김노아 목사(이상 기호순) 3인이고, 이들이 선거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들 뒤에는 이른바 ‘비선실세’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엄기호 목사의 뒤에는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대표회장직을 물러난 이영훈 목사가(본인은 이러한 분석에 동의하지 않거나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교단장회의 일원으로 한국교회연합기구의 통합을 찬성은 했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는 달랐다. ‘한기총 중심의 통합’ 엄밀히는 ‘이탈 교단들의 한기총 복귀’ 형식을 취함으로써 자신이 통합의 중심에 서고자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 16일 있었던 (가칭)한기연 창립총회와 관련, 한기총 총회 후에 하자고 한 것이나 창립총회에 불참한 것 등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엄기호 목사가 대표회장이 되면 한기연에 한기총을 갖다 바치고 그 댓가로 이영훈 목사의 한기연 리더십 얻을 것’이라는, 이영훈 목사나 엄기호 목사에게는 억울할 수 있는 루머가 나돌고 있는바 과연 그러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대목이다.

서대천 목사 뒤에는 이영훈 목사에 의해 팽 당하기 전까지 한기총 사무총장을 역임한 박중선 목사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서대천 목사를 한기총에 가입시킨 장본인이 박중선 목사라고 한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한기총 활동이 전혀 없던 서대천 목사가 당선되면, ’박근혜와 최순실‘의 관계를 한기총 내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김노아 목사 뒤에는 박중선 목사에 앞서 한기총 사무총장을 지낸 윤덕남 목사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앞의 두 후보 뒤에 있는 인물들과 같은 무게는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급 참모 내지는 조력자로 보는 게 맞다는 주장이다.

대형교단 vs 군소교단?

이번 선거는 한기총내 군소교단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따라 당선자가 결정 나게 될 것이라는 데 대부분이 동의한다.

전임 이영훈 대표회장 시절 섭섭함을 가졌고. 최근 한기연 탄생 과정에서 대형교단들의 갑질을 지켜 본 군소교단들이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한기총을 통해서 확인하고 외부에 드러내고 싶어 하는 바닥정서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기하성여의도+기침’ vs ‘군소교단’의 구도가 될 것인데, 군소교단의 표심이 김노아 목사와 서대천 목사 두 후보에게로 나뉘게 되는바 그 비율이 어떠하냐에 따라서 당선자가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다.

군소교단의 표심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로 견해가 나뉘고 있다. 서대천 목사가 소속한 교단이 대형교단 중의 대형교단인 예장합동이기 때문이다.

△‘예장합동 총회가 무명의 서대천 목사를 추천한 것은 한기연 통합 과정에서 예장통합에게 뺏겼던 통합의 주도권을 자신들이 쥐기 위함’이라거나 ‘서대천 목사가 당선되면 자연스레 한기총으로 복귀해 한기총을 주도하기 위함’이라는, 떠도는 얘기들이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것과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두 가지인바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선거를 지켜보면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약점 극복 어떻게?

끝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한 3명의 후보가 자신에게 던져지는 의혹 내지는 약점으로 지적되는 사항들을 어떻게 극복했는가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도 이번 선거를 보는 흥미를 더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선거 초반 많은 공격을 당했던 김노아 목사의 경우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통해 자신의 약점으로 치부됐던 상당 부분을 처리했지만 여전히 쏟아지는 의혹의 시선을 어떻게 우호적으로 바꿔나갈지 지켜볼 대목이다.

반대로 서대천 목사는 김노아 목사 측에 의해서 문제 제기되고 있는 ‘행정보류된 교단의 추천’, ‘김노아 목사 비방 동영상 인터넷 게시 여부’, ‘글로벌 선교회의 실체 유무’ 등으로 인해 심각할 경우 임시총회장에서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바 이 또한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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