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에큐메니컬 운동 방향과 지도력’ 토론회서 주장돼

▲ 21일 조에홀에서의 토론회 모습

“예장통합, 기하성, 루터교 및 최근 한기연 멤버십을 가진 기감 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외 다른 연합기구에 참여하고 있는 교단들의 결단이 없으면 NCCK의 상실된 지도력 회복은 어렵다고 봅니다.”

1970년대 한국 민주화 운동과 1980년대 통일 운동의 산실이었던 NCCK. 당시 NCCK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공적 기구로서 한국교회는 물론 한국사회를 이끄는 중심추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는 이들은 없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그 지도력은 물론 위상마저 하락해, 과거 민주화 운동의 선후배들이 이끌어가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는 평가마저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차기 총무 선출을 눈앞에 두고 ‘NCCK 에큐메니컬 운동 방향과 지도력’이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NCCK 11개 프로그램 위원회 위원장들을 초청한 가운데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는 서광선 박사(전 이화여대 교수)의 발제에 이어 김현호 신부(성공회, 동두천성당), 강경민 목사(복음주의권, 일산은혜교회), 박승렬 목사(기장, 한우리교회), 정금교 목사(통합, 대구 누가교회), 정지강 목사(기감, 전 기독교서회 사장‘의 토론 및 자유토론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도 중반까지는, 기존에 동일한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을 때와 비슷한 문제제기 및 대안들이 제시돼 별반 긴장감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토론자인 정지강 목사가 긴장의 끈을 당기는 의견을 개진함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정지강 목사는 한 마디로 NCCK가 1970년대, 80년대의 지도력을 상실한 것은 예장통합을 비롯한 일부 교단들이 1988년 한기총 태동과 함께 ‘2중 멤버십’을 갖게 된 것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바 이에 대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중 멤버십을 보유한 교단들의 어정쩡한 태도로 인해 NCCK 특유의 에큐메니컬 행보가 부자연스러워졌음은 물론, 지난해 그러한 교단의 평신도 단체들이 자신들 교단을 향해 ‘NCCK 탈퇴’를 촉구하는 일이 일어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예장통합의 경우 한기총을 나와 한교연 만드는 일에 앞장서더니 이번엔 한기연 창립을 주도했고,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그동안 NCCK 멤버십만 갖고 있던 기감이 한기연에 참여해 2중 멤버십 교단이 됐고, 기장마저 한기연을 기웃거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NCCK가 지도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정 목사는 “기감의 경우 ‘통합은 하는데 우리 교단은 안 되느냐’는 정서에 의해 한기연에 가입한 것으로 안다”면서 “NCCK 지도력 회복을 위해서는 2중 멤버십을 가진 교단들의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 했다.

1970년대, 80년대 에큐메니칼 정신을 같이하는 교단들끼리 모여서 함께 에큐메니칼 운동을 해 나갈 때 비로소 NCCK 다워질 것이고, 그렇게 될 때 NCCK의 지도력이 회복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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