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관 앞에서 “무능하고 부도덕한 경영자 물러가라” 촉구

▲ 16일 광화문 감리회관 앞에서 ‘학교 회계비리 규탄’ 기자회견 중인 감신학생비대위

감신대 학생비상대책위원회(이하 학생비대위)가 16일 오후 광화문의 감리회본부 앞 희망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월 3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신동근 의원실이 회계감사 결과를 공개하며 드러난 감신대 회계비리를 규탄하는 한편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학생비대위는 기자회견에서 “교육부 감사결과 학교가 △학생 장학금 명목으로 후원받은 1억 원을 법인회계로 세입 처리했으며 △명절이면 수천만 원에 이르도록 상품권을 나눠 가졌고 △법인자금 1억 원을 행정 절차도 없이 지출했다”며 “법인이 감사 기일을 연기하고 감사가 진행된 후에도 이의신청을 진행하며 결과 발표를 보류시킨 이유가 바로 이런 사실들을 숨기고자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학생비대위는 “이규학 체제의 이사들과 이들에 부역한 법인사무처 직원들이 자행한 이 회계비리가 영성 성숙과 목회자 윤리 교육을 위한 신학대학에서 벌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들은 마땅히 물러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학생비대위는 이사회가 강남의 5성급 호텔에서 이사회를 계속 개최하는 것을 예를 들어 “저들은 무능하면서도 부도덕했고, 부패한 채로 독선적이었다”면서 “이사들이 대학의 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희생하고 헌신했다면 학생들이 목숨을 내맡긴 채 단식을 할 일도 고공에 오를 일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생비대위는 “감리교신학대학교를 말년의 휴양지쯤으로 여기는 모독 앞에 우리는 저들의 전횡을 묵과할 수 없다”며 “무능한 경영자는 마땅히 법인에서 퇴진해야 하고, 부도덕한 신앙인은 마땅히 욕망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종화 학생(종교철학전공 학생회장)도 기조발언에서 이사회의 호텔 개최를 두고 “호텔에서 먹는 밥 한 술, 고기 한 점이 학생들이 흘리는 눈물이고 땀인 줄 이사들은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화 학생은 또 교육부 감사결과로 드러난 지적사항들을 거론하면서 “자랑스러운 130년의 감신이라 하지만 그 명예를 누가 추락시키는지 법인과 이사회는 되돌아보기 바란다”며 이사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자격 없는 이규학 일당이 감신대에 머물 곳은 없다


지난 8월 3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신동근 의원실의 발표로 2017년 초 우리 대학에 대한 교육부 회계감사 결과가 나왔다. 계획대로라면 지난 해 진행되었어야 할 감사였지만 법인은 “총장 선출 과정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기일을 연기했고, 뒤늦게 진행된 감사에 대해서도 법인은 이의신청을 진행하며 결과 발표를 보류시켜 왔다. 그렇게까지 하며 숨기고자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 장학금 명목으로 후원받은 1억 원을 법인회계로 세입처리했으며, 명절이면 수천만 원에 이르도록 상품권을 나눠 가졌고, 법인자금 1억 원을 행정 절차도 없이 지출했다. MTU 빌딩에서 법인으로 매년 들어오는 수억의 돈은 학교발전을 위해 사용하기는커녕 적립금으로 쌓아놓고만 있다. 일찍이 진행됐어야 할 교원임용이 수년째 반복적으로 무산된 것은 돈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의지가 없기 때문이었다.

총장 선출조차 학교의 미래가 아니라 자신의 안위를 위한 과정이니 무능한 행정의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규학 체제의 이사들과 이들에 부역한 법인사무처 직원들이 자행한 이 회계비리가 대한민국의 한 사립대학에서, 영성 성숙과 목회자 윤리 교육을 위한 신학대학에서 벌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들은 마땅히 물러났어야 하지 않았는가?

만약 독선에도 불구하고 저들이 최소한 유능하기라도 했다면 우리는 우리의 목숨까지 걸어가며 매달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저들은 무능하면서도 부도덕했고, 부패한 채로 독선적이었다. 강남의 5성급 호텔을 전전하며 숙박과 식사에 수백만원을 아무렇지 않게 지출하면서도 이 대학의 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희생하고 헌신했다면 우리가 목숨을 내맡긴 채 단식을 할 일도 고공에 오를 일도 없었다.

매년 입학 정원이 미달되며 교직이수가 폐지되고 목회지 감소에 대한 마땅한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대학의 도약과 개혁을 위해 학생들과 함께 머리를 모으려는 노력이라도 있었다면, 신앙 양심에 따라 19인 이사회만으로 감신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최소한의 내려놓음만 있었다면, 법인사무처를 점거하고 단식으로 쓰러지고 고공에서 힘겹게 내려올 때 단 한 번 진정성 있는 사과와 논의를 위한 제안을 했더라면!

그런 작은 행동조차 없이 여전히 회계비리를 부정하고 인사 비리를 숨긴 채 학생들을 고소할 궁리나 하며 권력 이양을 위해 임기종료가 되고도 불법적 이사회를 강행하려는 저들은 더 이상 이 대학에, 이 교단에 설 자격이 없는 이들이다. 이제는 수십년 목회를 마무리하며 명예로운 은퇴를 기대하겠지만, 이 감리교신학대학교를 말년의 휴양지 쯤으로 여기는 모독 앞에 우리는 저들의 전횡을 묵과할 수 없다.

무능한 경영자는 마땅히 법인에서 퇴진해야 하고, 부도덕한 신앙인은 마땅히 욕망을 내려놓아야 한다. 여전히 권력을 위해 이곳에 발붙이려는 만행이 유지되는 지금, 우리는 더 이상의 부패를 막기 위해 당당히 요구한다.


무능하고 부패한 이규학 일당은 임기종료 수용하고 즉각 물러나라!
사립학교 비리 책임부처 교육부는 임시이사를 즉각 파견하라!


2017년 8월 16일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생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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