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예배’ 열려

▲ 13일 전농감리교회에서의 예배 모습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2017년의 여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13일 오후 전농감리교회(이광섭 목사)에서 ‘2017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예배’를 드리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지난 2013년 WCC 부산총회에서 한반도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을 전 세계교회가 지키기로 결의에 따라 이날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온 세계교회가 함께 기도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예배에서는 유년에서 노년에 이르는 세대들이 분단의 아픔이 평화와 통일로 치유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남측과 북측의 성경 각각 한 권씩 △한 몸 십자가 △비무장지대의 흙과 물 등 화해와 통일의 상징물을 들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예배에서 “오소서 오소서 평화의 임금 우리가 한 몸 이루게 하소서”라는 가사의 찬송을 부르며 “더 이상 전쟁을 배우지 않아도 되는 땅, 한반도가 다시 하나가 된 땅, 그 땅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시고 그 길로 가는 모든 걸음을 걸어갈 힘을 달라”고 기원했다.

이어 한국영 목사(NCCK 부회장)가 이산가족을 위하여 박은진 청년(EYCK회장)이 전쟁연습중지와 군비축소를 위하여, 김택희 이사장(성공회 TOPIC)이 민족의 화해를 위하여, 강성철 청년(EYCK 부회장)아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하여 특별 기도했다.

권오륜 목사(기장 총회장)는 설교에서 “전쟁을 연상시키는 말들이 막 쏟아져 나오는 위기의 때에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평화를 위하는 일”이라면서 “이럴 때 일수록 화해 평화 통일의 길로 나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권오륜 목사는 “화염과 분노, 궤멸 등의 말 대신 인내심을 갖고 가까이 가야하고 용납하며 대화를 위해 헌실 할 때 전쟁이 멈추고 평화가 정착 할 것”이라며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이 민족들로 하나 되게 하는 말씀을 붙잡고 우리는 평화를 도모하고 서로 돕는 일에 헌신하자”고 권고했다.

이날 예배에서 참석자들은 남과 북의 교회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공동으로 채택한 기도문을 함께 교독했다.

다음은 ‘공동기도주일 기도문’ 전문이다.


2017년 8.15 평화통일 남북/북남 공동기도주일 기도문

“너는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 그 막대기들을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 (에스겔 37장16-17절)

자비하신 하나님!

올해도 어김없이 8월이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남과 북/북과 남에서 따로따로 광복을 기억하고, 기념합니다. 얼마나 혹독한 세월이 흐르고, 잔인한 대결 속에 지냈습니까? 비록 일제의 억압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민족끼리 증오하고 있으며, 여전히 주변 나라들의 간섭을 받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의 처지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우리는 지난 72년 동안 하나 되는 꿈을 꾸었지만, 속마음과 달리 서로 등지고 원수처럼 살아왔습니다. 사랑하는 식구들이 나뉜 채 살아가며, 다른 체제와 이념으로 분단의 담을 높이 쌓았습니다. 주님, 이 민족의 역사에 거룩하신 두 손으로 개입하시길 원합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통일을 소망하게 하시고, 서로 협력함으로 희망의 땀을 흘리게 하소서. 해마다 8월을 맞을 때마다 우리로 가슴 찢어 회개하게 하시고, 저마다 가슴 벅찬 소명을 품게 하옵소서.

평화를 이끄시는 하나님!

주님, 우리는 입으로는 하나의 민족이요, 같은 동포라고 하면서 서로 증오하였습니다. 남북기본합의서, 6.15남북공동선언, 10.4남북정상선언의 정신을 훼손하였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문빗장을 굳게 닫아걸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땅은 더 큰 위험과 위협 속에 놓였습니다. 주님, 평화를 목말라하는 우리의 간절한 호소를 들어주시옵소서.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

주님, 우리가 또 꿈을 꾸게 하소서. 외세와의 군사훈련이 필요치 않은 금수강산, 이웃 강대국들에게 간섭과 부림을 받지 않는 새 세상을 바라보게 하소서. 8.15 해방의 감격, 그 때의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게 하옵소서. 하루속히 소통의 문이 열리게 하시고, 공동번영을 위해 어깨동무하게 하시며, 허심탄회하게 남과 북/북과 남이 만나게 하옵소서. 주님, 이 땅에서 화해와 포용의 역사를 새롭게 열어가게 하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우리나라, 삼천리에 성령의 은총을 내리시옵소서. 평화의 맑은 햇살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두루 비추고, 기쁨의 소나기가 온 나라의 메마른 대지를 적시게 하옵소서. 이 땅과 세계에 흩어진 팔천만 민족이 누구나 행복하고, 저마다 주인으로 살도록 인도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 되어 더욱 커진 우리 민족이 온 세계를 두루 섬기게 하옵소서.

평화의 임금,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2017년 8월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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