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장로는 ‘호소문’, 장로회는 ‘해명 성명’, 개혁연대는 ‘기자회견’

▲ 19일 이제홀에서의 개혁연대 기자회견 모습

지난 5월 17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여의도순복음교회 내부의 갈등 구조가 표출되고 있고, 설상가상 교회개혁실천연대가 기자회견을 열어 여의도순복음교회이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해 관심을 모은다.

지난 1일자 국민일보 24면에 실린 여의도순복음교회 K모 장로의 전면 광고 형태 호소문 ‘80만 순복음 성도님들께’에 의하면, 조용기 목사는 몇 명의 장로들로부터 현재 하고 있는 주일4부예배 설교 중단을 요청받았다.

이러한 사실은 이 교회 장로회가 교회 신문인 순복음가족신문 16일자에 올린 ‘성도님들께 알려드립니다’ 성명에서도 확인됐다.

장로회 성명서에 의하면, 조용기 목사는 지난 6월 30일 오산리기도원에서 개최된 전국초교파권사금식기도대성회에서 “교회 당회에서 ‘조용기 목사는 더 이상 설교하지 말라’고 결정 내렸다”고 집회에 참석한 성도들에게 폭로했다.

이에 장로회는 성명서에서 “원로목사님께서 2017년 5월 17일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라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셔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으나 5월 27일 원로목사님을 찾아뵙고 ‘주일 4부 예배의 설교는 중단 없이 계속해 주실 것을 부탁드렸으며, 설교를 방해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장로회에서 대응하겠다’라고 말씀드렸고, 아울러 교회에서 출연하고 있는 공익법인의 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건의 드린 바 있다”고 해명했다.

K 모 장로의 호소문과 관련해서는 “이 기사(호소문)에 의하면 장로회가 마치 나쁜 계획을 세우는 원수들로 몰아가는 선동적 내용으로 진실을 호도했다”면서 “장로회는 앞으로도 교회의 안정과 부흥 및 원로목사님과 담임목사님의 목회사역을 위하여 계속 노력하겠으며 원로목사님의 주일 4부 예배 설교는 중단 없이 계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함으로써 진화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는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의혹 해소와 책임 이행을 촉구했다.

개혁연대는 조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007년에 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이후에도 조 목사의 친인척이 각종 재단 임원으로 활동했다는 점,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제자교회 운영에 간섭했다는 점, 최근 조용기 목사가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기만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개혁연대 공동대표 방인성 목사는 “2006년 1월 10일, 조용기 목사와 면담한 기억이 생생하다. (조 목사는) 너무 당황하고 초조했다. 재정 비리 고발을 멈추기 위해 은퇴와 친인척 배제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 목사는 “(조 목사가) 지금도 설교를 계속하는 등 막후 실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다른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는 “조용기 목사는 즉각적으로 설교를 중단하고, 모든 친지도 교회와 유관단체의 임원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정운형 집행위원장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교회 시절 관행대로 제자교회의 헌금을 회수하는 것과 제자교회 담임 청빙에 낙하산식 인사를 하는 것을 지적하며 이영훈 목사가 책임 있는 조치에 나설 것과 제자교회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 순복음가족신문 16일자에 실린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 성명
▲ 1일자 국민일보 광고면에 실린 호소문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