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토착교회 자립, 자치, 자전 힘써”

▲ 방창인 선교사(오른쪽)가 주님기쁨의교회 김대조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네팔에서 네팔복음주의성결신학교와 교회개척 사역 중인 방창인 선교사. 선교 사역으로 바쁜 중에도 일시 귀국해 지난 16일 오후 12시 주님기쁨의교회(김대조 목사) 예배에 참석했다. 네팔 후원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교회에 감사패를 전하기 위해서다.

방창인 선교사는 “주님기쁨의교회 덕분에 12명의 목회자와 4명의 신학생 그리고 1명의 유학생 등 총 17명을 후원하고 있다. 그 중 인도로 유학을 보낸 1명은 3년간의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교수로 현지 사역자를 양성하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패를 전했다.

이에 주님기쁨의교회 김대조 목사는 “오히려 귀한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며 역으로 방창인 선교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예배 후  방창인 선교사를 만나 사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1984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동양사학과(B. A.)에 입학해 88년 졸업을 했고요. 1991년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M. Div)과 신학석사(Th. M)을 마쳤습니다.

그 후 부평제일교회 전도사와 신길교회 부교역자로 학생회, 청년회, 교육부, 교구 사역 등을 감당했고, 99년 기독교대한성결(기성)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2003년 교단 선교사로 훈련을 받고 그 해 12월 네팔로 파송을 받아 지금까지 14년 동안 신학교사역을 중심으로 교회개척과 건축, 미자립 교회지원 및 장학생 사역 등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로의 부르심은 어떻게 받으셨는지요?

2002년 초, 네팔에 세워진 신길교회 지교회 헌당식을 위해 3주간 정도 네팔을 방문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밟은 네팔 땅이었으나,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온 듯한 따스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순수한 영혼들과 마주치면서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고요.

그런데 고국에 돌아와 기도를 하면 할수록 떠오르는 네팔 인들의 얼굴은 마치 바울이 체험했던 마게도냐의 환상처럼 다가왔습니다. 결국 가슴에 꺼지지 않는 네팔 영혼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인해 선교사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네팔에서의 교회개척과 선교사님의 일상이 궁금합니다.

네팔에서의 교회개척은 훈련받은 현지인들을 통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성되고 훈련된 토착 사역자를 통해 현지에 토착 교회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됐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소규모의 가정교회를 중심으로 한 교회개척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자립, 자치, 자전이 가능하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네팔복음주의성결신학교에서 설교와 영성훈련을 하며 전임교수들과 함께 신학교의 운영에 관한 제반사항들을 논의하며 함께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교단 사무실을 방문해 목회자 훈련, 교회개척, 교회건축, 목사안수 등 일련의 과정에 동참하고요. 각 교회에서 발생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논의하고 기도하면서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네팔에서의 주일은 토요일이기에 현지교회를 방문해 설교를 통해 말씀을 전하고 있고요. 담당 목회자와 교제를 하면서 격려하는 시간을 갖고 목회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일에는 카트만두에 세워진 유일한 카트만두 한인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고요. 직분은 일 년 직이기에 지난 2013년도에는 담임목사로서 한 해 동안 한인교회를 섬겼습니다. 지금은 성가대원으로 섬기고 있고요.

▲현지 사역자 양성(목회자, 신학생, 유학생)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네팔에서의 목회자 양성은 정규과정을 마친 자들과 비정규과정을 마친 자들로 나뉩니다. 정규과정을 마친 목회자들은 신학교를 졸업하고,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고요. 비정규과정을 마친 목회자들은 단기나 속성과정으로 진행되는 훈련이나 목회자 훈련원 과정을 마치고 사역을 합니다. 전자는 신학교를 통해서, 그리고 후자는 목회자훈련원을 통해서 양성됩니다.

신학생은 정식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졸업하고 세례를 받은 자들 중 선발하며, 3년 수업과 1년 현장실습으로 진행되고 있고요.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온종일 진행되는 일과를 통해서 전인적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지요.

유학생은 졸업생들 가운데 영성과 지성이 겸비되어 있고, 후에 네팔교회와 신학교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있는 자들을 선발하여 일차적으로 인도로 보내고 있습니다. 차후에 이들 중 다시 검증된 자들을 선발해 한국, 미국, 카나다, 영국 등으로 보내어 박사과정까지 이수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사역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현지교회가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볼 때, 새로운 지역에 복음이 전파되어 가정교회가 탄생할 때, 신학생들이 3년 동안 신학교에 와서 변화되어 주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도구들로 세워지는 것을 볼 때, 그리고 유학생들이 돌아와 교수로 사역하며 동일한 비전으로 신학교를 이끌어가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지교회나 신학교에서 설교할 때 현지인들이 말씀을 즐거이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들의 삶이 변화되는 것을 목도할 때도 보람이 있습니다.

▲ 사역하시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함께 했던 현지인들이나 목회자들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하고 배신하여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 불신자보다도 못한 수준의 삶으로 전락하는 것을 볼 때 마음이 아프고 힘이 듭니다.

거짓말과 도둑질을 별 양심의 가책 없이 행하거나, 앞에서는 칭찬하다가 뒤에서는 험담하는 이들, 상황에 따라 말을 쉽게 바꾸는 사람들, 자신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퍼뜨려 남을 곤경에 빠뜨리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무겁고 어렵습니다.

▲기도제목이 있다면?

네팔 전역에 복음이 편만히 증거 되어 곳곳마다 교회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적 지도자를 세워가는 신학교 사역, 장학사역, 유학생 사역이 아름답게 이뤄지는 것. 이를 위한 후원과 연결됐으면 좋겠고요. 무엇보다 성령 충만함과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 네팔에서 축복의 통로로 살아 현지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요?

네팔복음주의성결신학교가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도록 모든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 안에 5명의 박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또한 도서관 확충을 위하여 1차적으로 장서 1만권을 확보하고, 매년 1만권씩 추가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네팔 전역의 현지교회를 방문하면서 부흥회, 말씀사경회를 인도하고 현지인들을 말씀으로 깨우고 세우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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