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심정으로 수락했다" … 박중선ㆍ윤덕남 목사도 참여

▲ 홍재철 목사가 21일 한기총비대위 모임에서 상임고문 수락 인사말 중이다.

최근 법원의 판결로 한기총 총대 및 실행위원 등의 회원권을 회복한 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반 이영훈 목사파인 한기총비상대책위원회에 상임고문으로 동참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기총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병순 목사, 이하 비대위)는 21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한기총 전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를 상임고문에, 전 사무총장인 박중선 목사를 자문위원에 위촉하고, 전 총무인 윤덕남 목사를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비대위는 이날 모임에서 △회원 교단 및 단체들의 비대위 참여 독려 통해 외연 확대 △대표회장 직무대행인 곽종훈 변호사와의 면담 추진 △회원 교단 및 단체들에게 임시총회 소집 요청서 받기 등을 결의했다.

비대위는 오는 26일 한기총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사태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임고문에 추대된 홍재철 목사는 이날 인사말에서 “한기총의 뿌리를 만들고, 집도 지은 사람으로서 함께 짐을 짊어져야 하지 않나 해서 이 자리를 허락했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홍 목사는 “오늘 모임은 난파선 같은 한기총에 아직 희망이 있다는 증거”라면서 “밖에서 보니 여러분이 매우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더라. 이 기회에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 전화위복을 이루자. 열심히 하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홍 목사의 비대위 상임고문 참여와 관련 한기총 복귀를 넘어, 앞으로 있을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시선은,  한기총 내부적으로 ‘차기 대표회장 선거는 △이영훈 목사의 대표회장 직무정지를 이끌어 낸 예장 성서총회 김노아 목사 △이영훈 목사가 대리인으로 내세울 기하성여의도총회 엄기호 목사 그리고 △한기총 복귀가 결정된 홍재철 목사의 3파전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에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홍재철 목사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하마평에 오르는 것은 한기총 내 ‘인물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영훈 목사에 대해서 섭섭한 마음이 많은데다가, 김노아 목사가 당선될 경우 기하성여의도 등 몇몇 교단의 이탈로 한기총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제3의 후보를 물색하던 한기총 내 중소교단들이 고심 끝에 홍 목사를 대안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

하지만 홍재철 목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제명' 등의 일로 힘들어하는 나를 본 가족이나 성도들은 다시는 교회연합 사업에 나서지 말고 건강에만 신경 써라고 한다”면서 “비대위 상임고문을 맡은 것은 오직 한기총을 위한 백의종군의 마음에서 맡은 것이니 확대해석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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