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ㆍ세대ㆍ성별 차이를 넘어 새로운 감리교회로!’ 슬로건

▲ 15일 창천교회에서 '새물결' 창립대회 중 창립총회 모습

감신, 목원, 협성 3개 학교의 ‘학연’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감리교회에서 성별 및 세대 차별 타파 등 더 이상의 개혁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여겨 감리교회에 개혁의 새물결을 일으키고자 하는 목회자들의 모임이 출범했다.

‘학연을 넘어서 연대(solidarity), 세대를 넘어서 통합(integration), 성별을 넘어서 평등(equality)을 통해 진정한 교회로의 개혁(reformation)’을 추구하는 감리교회 목회자들의 모임인 ‘새물결’은 15일 오후 서울 신촌 창천교회에서 창립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11개 연회를 돌며 18차례의 간담회를 거쳐 모인 405명의 발기인은 이날 창립대회에서 “개혁 없이는 감리교회의 미래도 없다”며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일에 성심을 다하며, 사회선교를 통해 사회적 성화를 일구는 일에 매진하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이어 “우리는 감리회를 역사상 가장 타락한 교회에서 가장 도덕적인 교회로, 신뢰할 수 없는 교회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는 교회로, 쇠퇴하는 교회에서 자라나는 교회로, 불평등한 교회에서 더불어 사는 평등한 교회로 바로 세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이경덕 목사는 “누가 개혁하겠다고 말하면 웃음부터 났다. 그런데 우리 시대에 아직도 개혁에 대한 열정이 남아 있나 싶을 정도로 열심을 내는 새물결에 감동 받아 참여하게 됐다”며 “건강한 감리회가 되도록 끊임없이 질문하는 새물결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감리교회 목사이기도 한 NCCK 김영주 총무는 축사에서 “나도 회원의 한사람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힌 후 “감리회가 새로워지는 일에, 한국교회가 새로워지는 일에, 교회가 세상에 사랑받고 존경받는 일에 힘을 모아보자”고 권고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의 박득훈 목사는 “격려하러 왔는데 여러분 보며 오히려 격려 받는다”면서 “무서운 절벽을 두려운 기색도 없이 떨어지는 폭포의 영성으로 나간다면 감리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에 새물결이 펼쳐질 것이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새물결’은 이날 채택된 정관에서 △감리회 공교회성 회복방안 마련 및 추진 △감리회 개혁과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 연구 및 시행 △감리회 목회자의 영성개혁을 위한 방안 연구 및 시행 △감리회 목회자의 목회지원을 위한 방안 연구 및 지원 △감리회 개혁을 위한 언론활동, 여론형성, 홍보, 캠페인 △감리회 개혁을 위한 개혁입법 및 정책 추진 △감리회 목회자의 윤리 및 질 향상을 위한 방안연구 및 캠페인 등을 주요 사업으로 밝히고 있다.

이 사업들을 구체화하기 위해 ‘새물결’은 △목회자최저생계비 실현 △은퇴목회자마을 건립 △호봉제실시 △철저한 부담금납부 △파송제 실현 △시설공유 △생활양극화 해소 △목회자윤리 강화 △세대통합 △성평등 △선거제도와 의회 및 총대 제도 개선 등을 제안했다.

이어 ‘새물결’은 준비위원회가 상정한 상임대표 권종호 목사를 비롯한 9인 공동대표, 연회대표, 8개 위원회 위원장, 운영위원회, 사무처장, 고문 및 지도위원 등의 인선조직을 인준했다.

다음은 ‘새물결’ 창립선언문 전문이다.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
창립선언문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2017년의 한국교회는 참으로 참담합니다. 한국교회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타락한 교회라고 지목받고 있고,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으며, 교회는 급격히 쇠퇴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간 20만 명의 신자가 감리회를 떠나는 등 매년 100명 모이는 교회 400개가 사라졌습니다. 성장주의의 바벨탑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 목회자의 윤리적인 재정과 관련한 추문으로 목회자는 이미 사회적 존경과 권위를 상실하는 등 교회는 이미 세상의 빛과 소금이 아니라 타락의 진원지로 전락했습니다. 감리회에 소속한 교회의 절반 이상이 신자 수가 50명 미만의 작은 교회이며, 작은교회 목회자의 66.7%가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생활비로 생활하는 등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교회다운 교회란 무엇인지, 복음다운 복음이 무엇인지를 치열하게 묻고 이에 정직하게 대답하고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해 “종교개혁을 위해서라면 말씀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다.”고 했던 마틴 루터의 결단으로 광범위하고도 철저한 개혁을 위한 횃불을 높이 들어야 할 때입니다. 이에 우리는 오늘 철저한 개혁이 감리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임을 굳게 믿고 감리회를 역사상 가장 타락한 교회에서 가장 도덕적인 교회로, 신뢰할 수 없는 교회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는 교회로, 쇠퇴하는 교회에서 자라나는 교회로, 불평등한 교회에서 더불어 사는 평등한 교회로 바로 세우기 위하여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을 창립합니다.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은 감리회의 공교회성 회복을 실현할 것입니다. 감리회 공교회성 회복의 핵심은 감리회의 기본 토대인 부담금(apportionment), 목회자파송제(appointment), 시설공유(facility sharing), 참여를 통한 협동(cooperative participation)을 중심으로 하는 연결주의(connectionalism)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은 연결주의(connectionalism)를 실현하고 그 핵심인 목회자가 생활과 은퇴 후 삶을 걱정하지 않고 목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감리회가 실현하도록 할 것입니다.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은 목회자가 교회와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목회자 윤리를 강화할 것입니다. 중세교회 타락의 핵심은 성직자의 타락이었고, 성직자 타락은 성직자 간 생활양극화로 대다수의 성직자는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는 한편, 부유한 일부 소수 성직자는 낭비와 사치와 문란한 성적인 타락을 방치한데 그 원인이 있습니다. 오늘 한국교회 타락의 책임 역시 목회자의 타락에 있습니다. 따라서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은 목회자의 윤리는 더욱 강화하고, 성직들 간의 생활양극화를 해소할 것입니다.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은 연대(solidarity), 통합(integration), 평등(equality)의 가치를 중심으로 감리회 내에 만연한 목회자들 간의 학연을 철저히 거부하며 학연을 넘어 모든 목회자들의 연대(solidarity)를 지향할 것입니다. 또한 세대갈등이 심각한 한국사회에서 세대 간 갈등을 넘어선 통합(integration )의 모범을 보일 것입니다. 나아가 성차별을 넘어서 성평등(equality)을 실현하는 조직의 모범을 보일 것입니다.

세상은 저절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감리회 개혁도 마찬가지입니다. 침묵할 때는 지나갔고 말할 때가 왔습니다. 지금은 일어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감리회 개혁에 모든 것을 걸어야할 때입니다. 이에 우리는 오늘 예언자를 통해 개혁하셨던 하나님, 요한 웨슬리와 종교개혁자들을 통해서 교회를 개혁하셨던 하나님께서 감리회 개혁을 위한 도구로 우리를 부르셨다는 믿음으로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을 창립합니다.

우리는 신앙의 선조들이 꿈꾸었던 진정한 기독교회, 진정한 감리교회, 진정한 한국교회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우리의 앞길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기를, 우리가 걷는 걸음이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한 걸음이 되기를 빌며 우리는 이 길을 갑니다.


2017년 3월 1일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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