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보도에 한국 및 한국교회 선교 방식에 대한 중국 여론 악화

▲ IS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2명(파키스탄 '익스프레스 트리뷴' 홈페이지 갈무리)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8일(현지시간)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지난 달 24일 IS 전사들이 파키스탄 발루치스탄 주에서 붙잡은 중국인 2명을 죽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인 중국어 교사로 지난달 24일 파키스탄 케타 시 지나 타운에서 경찰을 가장한 무장괴한에 납치됐다.

그런데 이들 중국인 중국어 교사 2명이, 한국인이 세운 어학원에서 생활하며 전도활동을 해온 것으로 중국 언론에 의해 보도돼 중국과의 관계는 물론 한국 선교계의 활동에도 큰 영향이 예상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0일, IS에 의해 희생된 중국인 교사 2명은 지난해 11월 한 한국인 원장과 또 다른 중국인 교사 11명과 함께 파키스탄에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발루치스탄주는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의 요충지로 이들이 이곳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한 어학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구시보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 “어학원은 ARK라는 이름으로 확인 됐다”며 “납치된 교사들과 동료 11명은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현지어인 우르두어를 배우면서 종교적 색채가 강한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기사에 의하면 포교 활동은 주로 3∼5명씩 조를 짠 후 길거리에서 현지인에게 기독교 선교 영상을 보여주거나 기독교 찬양을 부르는 것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 종교 활동에 현지인을 초대하는 형식의 행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환구시보는 “한국인 원장이 어떻게 중국에서 청년들을 모집해 파키스탄으로 입국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사건 발생 후 나머지 11명의 중국인은 모두 중국으로 귀국한 상태”라고 전했다.

외신에 의하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초기 조사에 따르면 납치된 교사 2명은 처음에 알려진 것과 달리 부부 사이가 아니고, 각각 다른 성에서 온 것으로 확인 됐다”며 “추가적인 내용은 현재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내,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한국, 특히 한국교회의 선교 활동 방식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인들은 중국에서 나가라”

“위험한 한국 기독교의 중국 침투를 조심하라”
 
“일부 한국 교회들이 중동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가 납치·피살 등으로 활동이 어렵자 중국인들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동북 3성(헤이룽장·랴오닝·지린)과 산둥성 지역은 한국인의 선교 활동이 심각한 지역이다. 국가가 잘 정돈하기를 바란다”  등의 글이 대표적이다.

한편, 발루치스탄 지역은 한국인 선교사들의 활동이 꾸준했던 곳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건이 발생한 단체와 관련한 구체적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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