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고등종교연구소 레이네리오 교수, 제57회 연세신학공개학술 강좌서 밝혀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 장로교단의 중요한 인물이자 학자인 쿠바 고등종교연구소 책임자 레이네리오 아르세 박사에 의하면 쿠바에서 기독교는 정부와 대화와 협력을 통해 공생하고 있고 기독교인은 100만 명에 이른다.

▲ 강연 중인 레이네리오 아르세 박사
10일 오후3시 연세대학교 원두우 신학관 예배실에서는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Global Institute of Theology가 주최한 ‘제57회 연세신학공개학술 강좌’가 열렸다.

이날 강의는 쿠바 국립 하바대학교에서 심리학 교수를 역임했고, 이후에 쿠바 마탄사스 개신교 대학 총장을 역임한 레이네리오 아르세 박사가 진행했다.

레이네리오 박사는 ‘사회주의 국가 쿠바와 교회: 역사-신학적 접근’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통해 △쿠바의 종교 상황  △쿠바 기독교 교회의 역사와 현재를 소개한 후 △사회주의 국가 안에서의 교회와 그에 대해 신학적 평가를 했다.

레이네리오 박사에 의하면 쿠바에 도착한 기독교는 로만 가톨릭교로서 식민지 개척자들과 함께 들어왔고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할 때까지 쿠바의 공식 종교(국교)가 됐다.

쿠바에 세워진 최초의 개신교 교회는 독립운동가인 페드로 두아르테 (Pedro Duarte) 목사에 의해 1883년, 마딴사스에 세워졌다. 레이네리오 박사는 “쿠바의 개신교는 독립운동의 위대한 정신과 함께 발전했다”고 소개했다.

수년이 지난 후, 쿠바 개신교는 미국에서 들어오는 이들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레이네리오 박사는 “쿠바의 소위 ‘역사적이고 전통적인’ 개신교회의 대부분은 미국 교회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진보적이고 독립운동을 했던 소수 그룹의 영향’과 ‘신학에서부터 예전(禮典)까지 미국 문화에 의한 지대한 영향’ 지금까지 쿠바교회에 지속돼 있다”고 밝혔다.

쿠바 정부와 기독교의 관계와 관련 레이네리오 박사는 “쿠바 정부와 기독교는 1959년 혁명 이후 잠시의 우호적 관계를 거처 1960년대 초반 이후 긴장과 대립 관계도 있었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 대화와 협력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쿠바의 기독교는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교세도 증가하고 있다”며 “최대 100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소개했다.

레이네리오 박사는 사회주의 국가 안에서의 교회와 그에 대해 신학적 평가를 하면서 “교회와 신학은 현장과 분리되어질 수 없다”며 “신학은 고립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어떻게 우리의 상황 속에서 예언자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우리가 이 격동의 시기에 하나님의 뜻과 시대를 분별할 수 있을까? 주를 따르는 신실한 이들로서, 오늘날 이 세상 가운데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높이 드러낼 수 있을까? 이것이 지금의 쿠바의 교회가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는 질문들”이라며 강의를 마쳤다.

레이네리오 아르세 박사 부친인 세르지오 아르세는 쿠바 장로교 소속 목사로서 1959년 쿠바 카스트로 혁명 당시 미국 프린스턴 신학대학교에서 Ph.D를 마치고, 친지들과 동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귀국, 공산국가 쿠바에서 기독교의 명맥을 이어나가는데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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