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구원, NCCK와 협력해 ‘한국교회개혁 94선언’ 발표

▲ 한국교회연구원 원장 전병금 목사의 '한국교회개혁 94선언'에 대한 설명 모습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따라서 한국교회연구원(원장 전병금 목사)이 ‘한국교회개혁 94선언’을 발표했다.

이는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가 당시 교회의 부정과 부패, 모순을 비판하는 ‘95개 논제’(95개 명제)를 발표한 것을 따른 것으로, 오늘날 한국교회가 500년 전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름이다.

2015년 하반기부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협력해 ‘한국교회개혁 94선언’을 준비해 온 한국교회연구원은 24일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한국교회개혁94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병금 원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오늘의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처절한 심정으로 여과 없이 드러냈다"며 "지난 2015년부터 위원회를 중심으로 선언문을 구성했으며, 한국교회가 긴급하게 실천해야 할 94개 선언을 교회 앞에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참회와 변혁을 통한 희망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한국교회개혁 94선언’은 “최근 한반도 내에 전쟁위기와 민주주의 붕괴 등의 문제가 일어나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교세확장과 예배당 건축 등에 더 힘을 쏟으며 교회가 가져야 할 본연의 의미를 망각해 버리고 말았다”고 반성했다.

특히 “종교개혁의 주요가치인 '오직 성서', '오직 믿음', '오직 은총'이 무너져 버렸다”면서 “'오직 믿음'은 사회적 실천이 결여된 개인의 내면적인 신앙으로 변질된 지 오래며, '오직 성서'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역동성을 성서 문화로 제한돼 버렸으며, '오직 은총' 또한 죄를 신앙의 이름으로 합리화시켜주는 '값싼 은총'으로 전락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한국교회개혁 94선언’은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의 주요 가치를 되짚어보고, 한국교회가 대한민국 사회 안에서 개혁해야 할 과제들을 선언문에 담았다”고 밝혔다.

94개 선언은 △참회에 관하여 △교회에 대하여 △교회지도자에 대하여 △총회와 교회에 대하여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에 대하여 △신학교육에 대하여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창조질서 보존에 대하여 △희망에 대하여 등 9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교회연구원은 이후 ‘한국교회개혁 94선언’ 서명운동을 벌이고, 여러 의견을 바탕으로 수정한 뒤 10월 31일에 최종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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