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교단의 자존심 문제” … SNS 통해 분노 및 앞으로의 계획 드러내


기독교계의 개혁 운동에 앞장서 온 김동호 목사가 명성교회 공동의회의 세습 결의와 관련, 명성교회가 속한 노회나 총회(예장통합)가 명성교회의 세습을 받아들일 경우 앞장서서 ‘노회ㆍ총회 탈퇴 운동’을 펴겠다고 선언했다.

은퇴 후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사 및 교계 현안 등에 대해 꾸준히 의견을 피력해 옥고 있는 김동호 목사는 명성교회의 고동의회가 있은 다음날인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세다. 정말 말세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김 목사는 글에서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도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건 쬐끔 양심적이다. 세상에 보니 눈도 안 가리고 아웅하는 양반들이 있다. 세상을 아주 우습게 여기는 처사다. 그 양반들이 명성교회다. 그 교회 목사고 당회원이고 이번에 공동의회에서 찬성표를 던진 교인들이다”라며 분노를 표했다.

이어 “얼마나 노회와 총회를 우습게 여기고 만만하게 여기면 눈도 안 가리고 아웅할까”라고 물은 후 “세습하려거든 그냥 노회와 총회를 탈퇴하라. 물귀신처럼 노회와 총회까지 끌어 들여 물 먹이지 말고 그냥 독립교회로 가서 혼자 욕먹고 혼자 나쁜 교회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목사는 “명성교회가 속한 노회와 총회가 이 ‘눈 뜨고 아웅’을 어떻게 받아 드릴지 자못 궁금하다”면서 “노회와 총회가 살아 있다면 절대로 받아 들여서는 안 된다. 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김 목사는 “만에 하나 노회와 총회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받아들인다면 은퇴한 나래도 앞장서서 대대적인 저항운동을 일으키련다. 노회 총회 탈퇴 운동이라도 벌리련다. 절대로 호락호락 넘어가게 내 버려두지 않을꺼다”라고 천명했다.

특히 “그건 우리 통합교단의 자존심 문제다. 특히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가 아닌가”라고 반문한 후 “교단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그런 꼼수로 세습을 하겠다고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그 속내를 모르겠다”며 어이없어했다.

다음은 김동호 목사의 글 전문이다.


말세다. 정말 말세다.

1.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도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건 쬐끔 양심적이다.
세상에 보니
눈도 안 가리고
아웅 하는 양반들이 있다.
세상을 아주 우습게 여기는 처사다.

그 양반들이
명성교회다.
그 교회 목사고 당회원이고 이번에 공동의회에서 찬성 표를 던진 교인들이다.

2.
수십 억인지
수백 억인지 모를 돈으로
아들 예배당 지어 분립해 주고
이번엔
도로 명성교회로 합병시키고
담임목사는
아들 목사로 하겠다는 것은

눈도 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다.
얼마나
노회와 총회를 우습게 여기고 만만하게 여기면
눈도 안 가리고 아웅할까?

3.
세습하려거든
그냥 노회와 총회를 탈퇴하라.
물귀신처럼 노회와 총회까지 끌어 들여 물 먹이지 말고
그냥 독립교회로 가서
혼자 욕먹고
혼자 나쁜 교회해라

4.
명성교회가 속한 노회와 총회가 이 ‘눈 뜨고 아웅’을 어떻게 받아 드릴지 사뭇 궁금하다.
노회와 총회가 살아 있다면
절대로 받아 들여서는 안 된다.
거절해야 한다.

만에 하나
정말 만에 하나
노회와 총회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받아들인다면

은퇴한 나래도 앞장서서 대대적인 저항운동을 일으키련다.
노회 총회 탈퇴 운동 이라도 벌리련다.
절대로 호락호락 넘어가게 내 버려두지 않을꺼다.

그건
우리 통합교단의 자존심 문제다.
특히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가 아닌가?

5.
명성교회 합병 건은 찬성 5860표, 반대 2128표, 기권 116표로 나타났으며, 위임목사 청빙 건은 찬성 6003표, 반대 1964표, 기권 137표가 나왔단다. 당회에서도 반대하는 당회원이 10여명이나 되었단다. 아마 당회와 김목사님 가슴이 철렁했을것이다.

명성 교회 다 죽진 않은 모양이다.
그나마 다행한 일이고
그나마 감사한 일이다.

6.
정말 교회를 사랑한다면
아무리 자기 교회 원로목사가 다윗 같은 목사라고 하여도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이는 짓을 한다면
나단처럼 나서서
아니요를 외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교회를 사랑하는 일이요
평생 함께 교회를 섬긴 목사를 사랑하는 일이다.
그리고
하나님께 충성하는 일이다.

7.
김하나 목사가
아버지 앞에 서지 않고
하나님 앞에 섰으면 좋겠다.
그게 결국은 하나님은 물론이고
육신의 아버지께도 효도하는 길이다.

8.
세상에
교단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그런 꼼수로 세습을 하겠다고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그 속내를 모르겠다.

9.
말세다.
정말 말세다.
어젯 밤은 정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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